저녁에 TV 채널을 돌리다가 드림콘서트를 한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불현듯 생각났습니다.
작년 이맘때, 에이핑크가 저 무대에 선다면 꼭 내년에는 보러 갈거라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화면을 보면서 저 무대에 우리 7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7명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르니 또다시 가슴이 먹먹해지더군요.
도저히 더 볼수가 없었습니다. 가슴이 너무 아파오더라고요.
결국 저는 프로야구로 채널을 돌렸습니다.
제가 응원하는 팀은 삼성라이온즈입니다. 최근 2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한 명문팀이죠.
오늘 경기는 그동안 부진했던 이승엽선수가 드디어 홈런을 치며 부활하였고,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삼성라이온즈가 잘나가면 그렇게 행복해 했던 제가 지금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제 인생의 반을 넘게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이 삼성라이온즈라는 팀이 이렇게 잘하고 있는데도...
그만큼 이 7명의 아이들이 제 맘속에 너무 깊이 들어와 버렸나 봅니다.
그렇게 오늘도 좋은 소식을 기다립니다.
내일도 기다릴 껍니다. 변치 않을 껍니다.
그런데 이젠 점점 힘듭니다. 이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힘내야 되는데, 기운내야 하는데 잘 안되네요.
흔한말로 "힐링"이라 하죠? 7명이 저에게 그런 존재였습니다.
물론 멤버 한명한명 모두 저에겐 소중한 존재이지만 7명이기에 빛났던 그런 아이들입니다.
그렇기에, 우결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시청하지 않았습니다.
캡쳐사진을 보면서, TV에 나오는 나은양의 얼굴을 보면 힐링은 커녕 이젠 마음만 아파옵니다.
웃고는 있는데 분명 속은 그렇지 않을꺼라 생각하니 속이 상합니다.
그렇게 처음 몇주는 같은 시간에 하는 프로야구를 대신 보았고, 오늘도 역시 그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젠 프로야구마저 저한테 힐링이 안되네요.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