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윤석민(27)에 대한 관심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 개막과 함께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뉴욕행’에 대한 이야기도 끊이지 않는다. 양키스에 이어 메츠가 잠재적 구매자로 떠올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FA 자격을 얻은 윤석민은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고 MLB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윤석민을 꾸준하게 관찰했던 미네소타가 영입에 흥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러자 미 언론들과 매체들도 서서히 윤석민을 언급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제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으로 대표되는 국제 스카우트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됐다.
미네소타는 윤석민의 몸 상태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계약을 고려할 팀으로 거론된다. 당장 팀의 FA시장 첫 계약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보라스의 스타일상 덥석 손을 잡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최대한 많은 잠재적 구매자들을 불러 모아 몸값을 흥정하는 보라스의 스타일 때문이다. 보라스는 이미 양키스의 일부 관계자들을 만나 윤석민의 기량과 가치에 대해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츠도 사정권에 있다.
양키스나 메츠나 선발진 보강이 필요하다. 양키스는 현재 에이스 C.C 사바시아와 이반 노바를 제외하면 선발진 구상이 미정이다. FA 자격을 얻은 구로다 히로키는 팀에 잔류할지 확신할 수 없다. 메츠도 부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긴 요한 산타나와의 옵션 계약을 포기하며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차세대 에이스 맷 하비가 부상으로 쓰러진 마당에서 역시 선발투수가 절실하다.
국제 스카우트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다만 양키스가 노리고 있는 다나카는 포스팅 금액만 최소 8000만 달러(약 849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제이슨 베이, 산타나와 차례로 결별한 메츠도 연봉 총액에 여유가 생겼지만 어쨌든 부담은 되는 액수다. 여기에 영입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윤석민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다.
메츠 관련 뉴스와 컬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메츠360’도 이런 점을 지적하며 윤석민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메츠360은 “메츠는 선발진에 깊이가 필요하다. 아론 하랑과 마쓰자카 다이스케로는 만들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하면서 “윤석민은 메츠에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새로운 얼굴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메츠360은 윤석민의 계약 규모에 대해 부상 전력을 들어 “연간 500만 달러(53억 원)면 아주 좋은 계약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윤석민의 영입은 결국 마쓰자카나 하랑과 같이 올해 중반에 합류한 선수들의 입지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기회를 찾아 메츠에 입단한 마쓰자카는 타격이 클 수도 있다. 예전보다 떨어진 구속으로 고전하고 있는 마쓰자카는 다시 FA로 풀린다. 메츠가 마쓰자카의 재기 가능성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민은 동반자보다는 대체자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