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요미우리 상대로 2:1 상황에서 9회 등판한 오승환.
잘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오늘 정말 굉장하다고 느꼈습니다.
보통 투수들이 정상적이라면 아웃 카운트가 늘어날 상황에서 에러 등으로 아웃될 것이 주자를 내보내게 되는 경우 급격히 흔들려 무너지는 경우가 흔한데요.
오늘 오승환은
첫타자 자신의 에러로 진루시키고
두번째 타자 아웃은 되었지만 자신의 글러브 들어온 공 놓치고
이쯤 되면 가슴이 벌렁벌렁 해야 정상적인 사람인데
저는 오승환의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서
구속이 안나오거나 가운데로 몰리는 공 던져서 얻어 터지는 건 아닌지 엄청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는 오승환
세번째 타자도 병살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또 병살이 안됨...
그런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는 오승환
오승환의 별명이 왜 돌부처인지 오늘 알았습니다.(저는 원래부터 오승환을 봐오던 것이 아니라 일본 진출 후 부터 봐와서요..^^)
다른 투수 같았으면, 미묘하게 스트라이크 될 공을 심판이 안잡아줘서 볼이 된다든가 하는 일이 하나만 있어도 흔들리는데 오승환은 그런거 저런가 다 필요없네요. 투수한테 안 좋은 상황이 몇번이 겹쳐도 꿈쩍 않는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