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전담방송 스포츠넷의 돈 슐먼 캐스터와 벅 마르티네스 해설자는 입을 모아 류현진을 레전드급 왼손 마크 벌리를 연상케하는 투수다고 평가했다. 벌리는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2000-2011년), 마이애미 말린스(201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2013-2015년)에서 16년 동안 활동하며 통산 214승160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그는 14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투구했고, 15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작성했다.
사실 류현진은 2103년 LA 다저스 입단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왔을 때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마크 벌리를 생각하면 된다”고 기자들에게 소개한 바 있다. 다만, 류현진과 벌리가 다른 점은 내구성이다.
토론토 전담방송 스포트넷 팀이 류현진을 벌리 타입이라고 평가한 이유는 빠른 투구 템포와 자신감을 갖고 볼을 뿌리기 때문이다. 벌리는 포수로부터 볼을 받으면 곧바로 던졌던 투수로 유명하다.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도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 불펜에서 벌리 볼을 자주 받아 읽히 알고 있다.
마르티네스 해설자는 “벌리는 타자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고 던진다. 류현진도 인터벌이 매우 짧고 퀵모션이다. 타자를 압박하는 스타일이다”고 했다. 투수는 투구 인터벌이 짧을 수록 좋다.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으면 불리하다.
아울러 마르티네스는 “류현진이 투수 친화구장에서 8년 동안 활동한 뒤 구장이 상대적으로 작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와서 험난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맞다. 현재 점검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8년 동안 70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8년 동안 메이저리그의 평균자책점이 얼마인줄 아는가. 4.11이다. 부상만 없다면 류현진은 톱클래스의 피처다. 지난해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과 사이영상 경쟁을 벌인 이유가 있다”며 호평했다.
류현진은 8000만 달러(951억6000만 원)를 보장받고 아메리칸리그로 이적했다. 첫 2경기에서 연속으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평균자책점 8.00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에서는 22이닝 동안 단 3실점이다. 적응은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