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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8-06 21:44
[MLB] [MLB+] 류현진의 '비밀 무기' 슬라이더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1,832  


[이현우의 MLB+] 류현진의 '비밀 무기' 슬라이더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류현진(32·LA 다저스)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 영 수상에 있어 최대 고비라고 여겨졌던 지난 1일(한국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시즌 12승 달성은 무산됐지만, 쿠어스필드에서의 악몽을 씻어내는 쾌투였다. 이날 류현진의 호투 비결은 널리 알려졌듯이 슬라이더에 있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옛날처럼 느린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게 왼손 타자들을 상대로 주효했다. 컷패스트볼(커터)보다 스피드가 조금 느리면서 각이 큰 것을 던지고 싶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커터를 장착한 2017시즌 중반 이후 거의 슬라이더를 던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슬라이더를 꺼내 든 것은 콜로라도 타자들의 약점을 공략함과 동시에 의표를 찌르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경기 전 세워둔 이런 투구 전략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그야말로 놀라운 투구 지능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류현진이 슬라이더를 다시 꺼내 들면서 한국의 메이저리그 팬들에겐 몇 가지 의문이 생겼다. 이런 의문은 콜로라도전 이후 류현진이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면서 수면 밑으로 더욱 증폭되고 있다. 과연 류현진이 느꼈다는 목에 경미한 담 증세는 슬라이더와 연관이 있을까?
 
또한, 류현진은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후에도 콜로라도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계속 슬라이더를 섞어 던질까? 지금부터 천천히 살펴보자.
 
 
 
본격적인 얘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첫째, 지난 1일 류현진이 던진 슬라이더는 2014년에 던졌던 고속 슬라이더가 아니었다. 2014년 당시 고속 슬라이더가 어깨 부상을 악화시켰는지, 투구 밸런스를 흩트림으로써 체인지업의 위력을 약화시켰는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류현진은 부상 복귀 이후 고속 슬라이더를 던진 적이 없다. 
 
2017시즌 부상 복귀 후 커터 장착 전까지 잠시 던졌던 슬라이더는 구속이나 움직임 면에서 2014년 고속 슬라이더 장착 이전에 던졌던 슬라이더에 가까웠으며, 이는 1일 콜로라도전에서 던진 슬라이더 역시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류현진 역시 "옛날처럼 느린 슬라이더를 던졌다"고 이 부분을 확실하게 짚었다. 후술하겠지만 이는 커터와 슬라이더의 구속 차이를 두기 위한 의도적인 투구 전략으로 짐작된다.
 
둘째, 커터 장착 이후 류현진이 커터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류현진은 2017년 9월 6일 애리조나전에서 커터 장착 이후 봉인해놨던 슬라이더를 던진 바 있다( 관련 기사: [이현우의 MLB+] 류현진의 커터-슬라이더 조합, 왜 대단한가). 경기 후 류현진은 "지난 경기와 상대 라인업이 조금 달랐고, 분석 결과 새 선수들에게 맞게끔 구종을 다양하게 했다"며 슬라이더를 던진 이유를 밝혔다.
 
이 두 가지 정보는 1일 콜로라도전 류현진의 슬라이더 구사 이후 우리가 궁금해 왔던 많은 질문에 대해 힌트를 주고 있다.
 
2014년 샌디에이고전 류현진의 고속슬라이더(영상=MLB.com)
 
2019년 콜로라도전 류현진의 느린 슬라이더(영상=엠스플뉴스)
 
첫 번째는 류현진이 콜로라도전 이후 느낀 경미한 담 증세와 슬라이더는 별다른 연관이 없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우선 해당 슬라이더는 어깨 부상 악화의 원인으로 의심됐던 2014년 고속 슬라이더가 아니며, '느린 슬라이더'는 80구 가운데 9-11개를 섞어 던졌다고 해서 곧바로 부상으로 이어질 만큼 위험한 구종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류현진이 2006년 데뷔 후 줄곧 슬라이더를 던지면서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두 번째는 1일 콜로라도전에선 커터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진 것이 주효했지만, 류현진이 앞으로도 커터와 슬라이더를 계속 섞어 던질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움직임이 비슷하지만 구속이 다른 두 구종을 섞어 던지는 것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았고, 좌·우타자를 모두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맥스 슈어저 역시 2017년부터 기존 슬라이더에 커터성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의표를 찌르기 위한 임시 전략이 아니라 한 시즌 내내 커터와 슬라이더를 분리해서 던지는 것은 장기적으로 독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최고의 두뇌파 투수 중 한 명인 잭 그레인키 역시 과거 "슬라이더와 커터를 섞어 던지는 것은 두 구종에 모두 치명적일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그 이유를 "회전이 비슷한 두 가지 구종을 분리하는 데에만 수년이 넘게 걸릴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의 8월 1일 콜로라도전 구종 배합
 
포심 10구(12.5%) 92.1마일 [상하 6.9인치 좌우 4.4인치]
투심 9구(11.3%) 89.2마일 [상하 4.8인치 좌우 7.2인치]
커터 29구(36.3%) 85.8마일 [상하 3.0인치 좌우 -1.8인치]
슬라이더 8구(10.0%) 80.2마일 [상하 -1.3인치 좌우 -2.7인치]
체인지업 21구(26.3%) 80.4마일 [상하 2.0인치 좌우 4.8인치]
커브 3구(3.8%) 71.7마일 [상하 -5.9인치 좌우 -6.4인치]
 
* 투구 정보는 BrooksBaseball 기준, 구종의 무브먼트는 공기저항 없이 중력 영향만 받았을때를 0이라고 했을때 그보다 얼마나 상하좌우로 움직였는지를 기준으로 한다.
 
이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류현진 역시 2017년 9월 6일 애리조나전 이후 커터와 슬라이더를 함께 쓰는 것을 자제해왔다.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2017년 해당 경기 역시 직전 애리조나 등판에서 4이닝 8피안타(3홈런) 6실점(6자책)으로 무너진 후에 열린 설욕전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도 류현진은 반드시 설욕하고 싶은 경기 한정으론 커터와 슬라이더를 섞어 쓸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2017년 9월 애리조나전 이후에 그랬듯이 평소에는 슬라이더를 봉인한 채 경기에 나설 확률이 높다. 즉, 슬라이더는 앞으로도 아주 가끔씩 류현진의 비밀 무기로 쓰일 것으로 짐작된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5일 인터뷰를 통해 류현진의 복귀전이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 또는, 14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과연 빡빡한 일정 속에서 10여 일간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류현진은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까. 남은 시즌 류현진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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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키가이 19-08-0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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