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200만불은 샌디에고입장에선 분명 기회를 주기 위한 금액입니다.
일단 샌디에고 선발진에 좌완투수가 한명도 없습니다. 유일한 좌완선발이었던 에릭스털츠는 내년 37세라는 나이와 올해 성적이 시원찮은 관계로 탈퇴가 확정되었습니다. 이 에릭스털츠의 연봉이 275만불로 올해 샌디에고 선발투수중 연봉 2위입니다. 제 생각엔 스털츠의 대체자로 김광현선수를 생각한다고 봅니다.
올해 샌디에고 선발진중에서 연봉 1위는 이안 케네디의 610만불입니다. 그리고 5인 선발진 평균연봉은 270만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광현선수에게 과연 얼마만큼의 연봉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포스팅까지 감안한다면 200만의 포스팅금액은 결코 적은 게 아닙니다.
설령 샌디에고에 가서 불펜으로 시작한다고 해도 무조건 선발기회는 꼭 주어집니다. 올해도 땜빵선발을 한 투수들이 여러명 있는데 전부 우완투수였고 유일한 좌완투수였던 로비 얼린에게는 11번이라는 상당히 많은 선발기회가 주어졌습니다. 4.9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이 투수가 김광현선수가 경쟁할만한 유일한 좌완투수입니다.
(다른 팀이랑 착각을 했었는데 보니까 샌디에고선발진의 평균방어율이 3점대중반으로 엄청 좋은 편이더군요. 그런데 투수친화적인 구장이라서 파크팩터가 매년 최하위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던데 파크팩터가 작년에는 29위였고 올해에는 득점파크팩터가 꼴찌였습니다. 이 부분이 김광현선수에겐 어떤 변수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고액연봉자가 수두룩한 LA다저스같은 빅마켓팀에 200만불 포스팅금액이라면 가도 기회가 절대 없을테니 절대 가서는 안 되지만 샌디에고라면 다릅니다. 200만불 포스팅에 연봉까지 감안한다면 분명히 기회가 주어질 겁니다. 투수친화적인 구장인데다 한인들이 살기에도 엄청 좋은 조건이라는데 SK가 어떻게든 김광현선수에게 연봉협상기회만이라도 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