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해 눈부신 활약을 선보인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에 대해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도 그 공적을 곳곳에서 다뤘다. 구단 신인 역사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며 올해 활약을 정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구단 2016년 결산 자료를 내고 팀과 소속 선수들의 올해 특이사항과 개인 성적을 다뤘다. 세인트루이스와 1+1년 계약을 맺고 MLB 무대에 진출, 첫 해 76경기에서 79⅔이닝을 던지며 6승3패14홀드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의 빼어난 성적을 낸 오승환도 주요 기록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구단 신인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낸 불펜 투수 중 하나로 높은 평가를 내렸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오승환을 ‘돌부처(Stone Buddha)’로 칭하며 전체 카테고리에서 먼저 언급했다. 전체 카테코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손에 뽑을 만했는데 오승환의 올 시즌 활약이 그만큼 대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신인 릴리버인 오승환은 올 시즌 103개의 탈삼진을 기록, 2013년 트레버 로젠탈(108탈삼진)에 이어 단일 시즌 두 번째로 많은 탈삼진을 기록한 신인 릴리버가 됐다. 전체 릴리버로 따져도 마크 리텔(120개, 1978년), 로젠탈에 이어 역대 3번째 기록”이라면서 오승환의 탈삼진 능력에 찬사를 보냈다.
이어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오승환은 올 시즌 14⅓이닝 무실점(8월 3일~30일)으로 팀 내 릴리버 최다 이닝 무실점 기록을 세웠다. MLB에서의 첫 시즌 팀 내 최다인 19세이브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공동 10위에 올랐으며 19세이브는 세인트루이스 신인으로서는 1986년 토드 워렐(36세이브)에 이어 가장 많은 수치”라면서 “76경기 출전은 내셔널리그 전체 7위, 세인트루이스 신인으로서는 1992년 마이크 페레즈(77경기)에 이어 2위 기록이다”라고 짚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에 따르면 오승환의 76경기 출전-19세이브 기록은 한국인 선수로서는 모두 김병현에 이은 2위 기록이다. 김병현은 2001년 78경기에 나가 이 부문 기록을 가지고 있고, 2002년에는 36세이브를 올려 역시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한 1.92의 평균자책점은 70이닝 이상을 던진 한국인 선수 중 가장 낮은 기록으로 역사에 남았다고 명시했다.
한편 7월 20일 샌디에이고와의 더블헤더에서 기록한 하루 2세이브는 2004년 제이슨 이슬링하우젠에 이어 팀으로서는 12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1.92의 평균자책점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 릴리버 중에서는 3위이며, 0.92의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또한 5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오승환의 올 시즌 위용을 실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