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0/13/2009101301651.html
그런데 이 방수포를 운용하는 게 더 큰 문제였다. 20명 정도의 현장 인원이 달려들었다. 양복을 입은 보안회사 직원들까지 동원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정규시즌엔 통상 20명, 포스트시즌엔 30명 정도가 동원된다.
방수포는 보통 무게가 650㎏ 이상 나간다. 그러니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 장정 20명이 달려들어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평소 방수포에 익숙하지 않은 인력이라면 더욱 그럴 수밖에.
일단 펼치다가 문제가 생겼다. 끙끙대며 끌고 갔지만 결국 힘에 부쳤는지 3루-홈 사이의 흙 부분이 완전히 덮이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이 완료돼버렸다. 때문에 그쪽 부분의 땅은 쏟아지는 비를 고스란히 맞을 수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 팀들은 숙달된 인원이 달려들어 최대한 빨리 방수포를 운용하면 1분 내에 내야를 덮기도 한다. 플로리다 말린스처럼 스콜이 자주 내리는 지역의 팀들은 평소 구단 직원 6~7명 외에도 10명 이상의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방수포 가동을 대비해 상시 대기하고 있다.
사실 미국에선 야구장에 출입만 할 수 있다면 시간당 1,2달러만 받고도 '방수포 대기 요원'으로 일할 생각이 있는 젊은이들이 지천에 널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여건이 다르긴 하다. 그래서 과거 국내 구단들은 "방수포를 살 돈은 있는데 인건비가 더 들것 같아 엄두가 안 난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애초에 방수포 오래 덮어두면 잔디 다 죽어요. 우리나라처럼 잔디생장이 더딘경우에는 무작정 덮어두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월드컵 축구장들 잔디가 개판인게 관리가 소홀한것도 있지만 애초에 우리나라 잔디들은
유럽처럼 잔디가 잡초수준으로 쑥쑥 잘 크지를 않습니다...
거기에다가 만성적자구조의 프로야구 구단들이 일년에 몇 번 쓸지도 모르는 방수포를 운용하기 위해서
최소 10~20명의 방수포 운용인력을 배정하는건 그야말로 삽질 of 삽질이죠...
차라리 그 운영비로 제대로 된 FA잡는게 더 이득입니다.
잘하는놈은 한정되어있는데 구단만 늘어나고 있는 구조기 때문이죠. (거기다가 해외진출도 활발하니...)
우리나라 야구에 부족한건 '돔'이나 '방수포'가 아니라 유소년에 대한 투자입니다.
(여기서 이야기가 길어지면 너무 삼천포로 빠지기 때문에 나머지는 생략...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