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미국), 서정환 기자] 류현진(31)의 호투에 한국 취재진의 대접도 달라졌다.
류현진은 5일 오전 9시 37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8삼진 4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의 호투와 맥스 먼시의 쐐기 3점 홈런이 터진 다저스는 6-0으로 승리해 기선을 잡았다.
지난해 류현진은 디비전시리즈 25인 로스터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까지 승승장구하며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류현진의 자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류현진의 소식을 현지에서 한국으로 전하는 언론사들도 마찬가지 처지였다. 다저스에서 많은 한국 언론사의 디비전시리즈 취재신청을 거절했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은 미국에서만 50명이 넘는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리는 대형행사다. 마에다 겐타의 존재로 미국에 상주하는 일본인 특파원들도 넘쳐난다. 류현진의 로스터 제외로 한국에서 다저스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언론사의 취재요청도 받아주지 않은 것이다.
올해만큼은 달랐다. 류현진이 일찌감치 디비전시리즈 1선발로 낙점되면서 4일 공식기자회견의 주인공으로 커쇼가 아닌 류현진이 초청받았다. 한국인 선수가 포스트시즌 공식기자회견에 구단 대표선수로 나선 것은 류현진이 처음이었다. 류현진은 “초구부터 이 악물고 던지겠다”고 굳은 결의를 다졌다.
국내 취재진에 대한 다저스의 대접도 달라졌다. 포스트시즌에는 취재증이 나와도 취재석이 배정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 취재진은 다저스의 미디어식당에서 TV를 보면서 선수들의 활약상을 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다저스는 류현진이 1선발로 던지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한국취재진 전원에게 취재석을 배정했다. 수년간 다저스를 현장 취재한 베테랑 기자는 “작년에는 디비전시리즈 취재증 조차 주지 않았던 다저스가 한국미디어에게 전원에게 지정석을 줬다. 이런 일은 흔치 않다. 일단 류현진이 잘하고 볼 일”이라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