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진출을 알아볼 때도 그는 엑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혼동한 듯 보였다. 애초 임창용을 적극 원한 팀은 텍사스 레인저스였다. 임창용과 박 대표는 텍사스의 홈구장 레인저스볼파크에서 놀란 라이언 구단 사장을 만나기도 했다. 라이언 사장은 두 이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꼭 우리 팀에 와달라”고 요청했다. 말뿐이 아니었다. 텍사스가 제시한 금액도 다소 놀라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두 이는 라이언 사장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그 정도 금액이면 텍사스 유니폼을 입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기자가 그렇게 물은 적이 있다.
“금액으로만 친다면야 텍사스 조건이 시카고 컵스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침묵하다가 “에이전트는 돈도 돈이지만, 그 팀의 사정과 성향 그리고 선수의 건강 등을 두루 체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무슨 뜻입니까?” 뜬금없는 소리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창용이가 재활 중인데, 텍사스에 가면 구단이 재활속도를 빨리해 시즌 투입을 앞당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 창용이 성격상 잘 던지려고 할테고, 결국 부상이 재발하지 않을까란 염려가 들었어요. 확실한 빅리그 잔류 보장에서도 컵스가 다소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창용이한테 ‘당장의 돈은 텍사스가 많지만, 네가 재활을 충분히 진행할 수 있고, 심적부담도 적은 컵스가 어떻겠냐’고 물었습니다. 창용이가 고민 끝에 ‘OK'하더군요.”
텍사스로의 고속질주가 예상됐지만, 두 이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리고 결국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다.
4월 3일 임창용이 불펜투구를 하는 장면
# 현재 임창용은 서행 중이다. 컵스 재활센터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고 있다.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nterval Throwing Program, ITP)에 따라 최근엔 불펜투구도 시작했다. 컵스 측은 “6월 말 혹은 7월 초면 실전에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임창용 역시 그즈음이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창용의 성격상 빅리그 마운드에 서면 타자와의 정면승부를 택할 게 분명하다. 그 순간이야말로 힘차게 엑셀러레이터를 밟아야할 때니까.
임창용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다면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류현진(다저스), 추신수(신시내티)에 이어 3명으로 늘어난다. 그 가운데 우리가 임창용에게 집중하는 건 그의 도전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임창용이야말로 ‘도전하면 성공과 실패를 맛볼 수 있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경험하지 못한다’는 걸 현실에서 보여주는 이이기 때문이다.
그의 건투를 빈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295&article_id=0000000961
4월자 칼럼이지만 올려 봅니다..
현재 시카고 컵스 마무리 후지카와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태에..
임창용 선수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잘 회복되어 돌아올수 있다면 메이저가 갈수록
흥미진진 해지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