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 보면 좀 답답합니다.
왜 메이저에서 거포들의 몸값이 그렇게 비싼지 생각을 해보면 알 텐데 말이죠.
투수 쪽이 당연히 더 중요하다, 야구는 투수가 절대적이다 말하지만 투수는 아무리 잘 던져도 일주일에 두 번 밖에 못 던집니다(선발투수라면). 그리고 본인이 배트를 쳐서 점수를 낼 수도 없고요(물론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투수가 잘 쳐봐야 얼마나 잘 치겠습니까).
그에 반해, 타자들은 기본적으로 주전이라면 매경기 나옵니다. 만약 배리 본즈 같은 4번 타자가 있다면 상대팀에 얼마나 압박을 줄까요? 그리고 그게 만약 전경기라면? 그 기여도가 얼마나 될까요?
거포 4번 타자가 에이스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둘 다 중요한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투수놀음 투수놀음 거리면서 투수만 중요하고 타자는 홀대하는 경향이 강해서 드리는 말입니다.
제 생각에 투수놀음이라는 말은 애초에 야구라는 게임이 투수가 타자에 비해 유리해서 나온 말인 것 같은데(타자들은 투수의 공을 10번 중 3번만 치면 잘 친다고 하니까요), 사람들은 이 말이 투수가 타자보다 중요한다고 자주 곡해하는 것 같아 안타깝군요.
그래서 4번 거포가 war이 웬만한 에이스들보다 높은 겁니다. 님이 말씀하시는 건 모든 투수들이 류현진이라고 하면 우승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똑같이 극단적으로 가정하면 모든 타자들이 이대호라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그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그냥 둘 다 중요한 겁니다.
애초에 '투수놀음'이라는 말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