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이 호기롭게 2019시즌 목표를 밝혔다. 단순히 ‘열심히 하겠다’는 식의 말이 아닌 숫자와 기록이 들어간 구체적인 목표였다.
류현진은 7일 열린 ‘2018 유디아글로벌 일구상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을 수상했다. 야구 원로 선배들이 자리한 이 자리에서 당당히 수상 소감으로 2019시즌 목표까지 전했다. 그는 “어렵지만 20승을 한번 노려보겠다”는 말을 공식석상에서 내놓았다.
선발투수의 승수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줄곧 큰 기록의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야구로 올수록 그 기록의 값어치는 다른 기록과 비교해 점차 낮아지는 중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평균자책점과 이닝소화에 대한 중요도를 더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류현진은 왜 20승이라는 기록을 2019시즌의 첫 번째 목표로 내세웠을까. 시상식이 끝난 후 만난 류현진은 ‘풀시즌’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류현진은 “대단한 기록 아닌가. 선발투수라면 누구나 해보고 싶은 기록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승을 한다는 건 부상 없이 정규시즌을 치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그만큼 많은 이닝도 던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내구성’에서 유독 아쉬움을 보였던 류현진이기에 이번 목표에 여러 의미를 담고 있었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 후 단 한번도 한시즌 20승을 거둔 적이 없다. 최다승은 2006년 신인시절에 거둔 18승(6패)인데, 메이저리그에서는 2013년과 2014년에 거둔 14승이 최다승이었다.
장기계약을 앞두고 최고의 주가를 올리기 위한 목표이기도 하다. 올 시즌 후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인 류현진은 내년 시즌 후 다시 프리에이전트(FA)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20승은 그야말로 특급 투수의 상징이다. FA 시장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는 데 해당 숫자와 기록만큼 좋은 이력은 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