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올 시즌 득점권에서 상대한 18명의 타자에게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단연 MLB 유일 기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은 올 시즌 뛰어난 피칭을 펼치고 있다. 7경기에서 44⅓이닝을 던지며 4승1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213)이 기본적으로 낮은데다 44⅓이닝에서 허용한 볼넷은 2개에 불과하다.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81로 리그 최정상급 수치다. 자연히 득점권에 몰리는 경우도 적은데, 그 득점권에서도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18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단 한 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대단한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류현진은 올해 득점권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단 18명의 타자만 만났다. 규정이닝을 채운 다른 투수들에 비하면 현격하게 적은 수치다. 그런데 그 18명의 타자 중 류현진에게 안타나 볼넷, 심지어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낸 선수가 하나도 없다. 대신 류현진은 이 상황에서 삼진 6개를 잡아내면서 효과적으로 버텼다.
올 시즌 득점권 상황에서 15명 이상의 타자를 상대한 투수 중 피안타율이 0인 선수는 류현진과 탬파베이의 정상급 셋업맨 호세 알바라도(18명)뿐이다. 그런데 알바라도는 고의4구 하나를 포함해 볼넷 3개를 기록하며 피출루율은 0.176이다. 아예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선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득점권 18명 연속 무피출루 행진은 올 시즌 MLB 최고 기록이다.
이는 높은 잔루율로 이어진다. 류현진의 올해 잔루율은 무려 94.2%로 리그 최고 수치를 찍고 있다. 2위 저스틴 벌랜더(휴스턴·93.9%), 3위 타일러 글래스나우(탬파베이·91.5%)를 앞지르는 수치다.
이 잔루율이 시즌 끝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경력 통산 잔루율은 78.3%다. 다만 류현진이 올해 빼어난 제구력과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고 있어 통산 잔루율보다는 훨씬 높은 수치를 기대할 만하다. 올 시즌 류현진의 성적은 뜯어볼수록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