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류현진(32·LA다저스)은 신시내티 원정에서 옛 동료 야시엘 푸이그를 상대했다. 푸이그가 다저스에 있을 당시 류현진과 장난을 많이 치면서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던 터라 이번 맞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경기 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눈 류현진과 푸이그는 경기 개시 후 적으로 만났다. 야생마 같은 푸이그지만 이날 역투를 펼친 류현진의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류현진은 4번 타자로 나선 푸이그를 상대한 3타석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특히 1회 말 1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푸이그에게 2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하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타석에서 류현진에게 꽁꽁 묶인 푸이그는 수비에서 되갚아줬다. 6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의 우익수 방면 파울 타구를 푸이그가 멋지게 걷어낸 것. 하지만 이 과정에서 관중석 앞쪽 벽에 팔을 부딫혀 통증을 느낀 푸이그는 8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
경기 후 다저스 전담 방송국 스포츠넷 LA에서도 이 장면과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리포터가 류현진에게 “푸이그가 파울볼을 엄청 열심히 뛰어가서 잡았는데 형(류현진)과 관계 때문에 죽기살기로 가서 잡았다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씩 웃은 류현진은 “(푸이그는) 수비를 잘하는 선수다. 호수비를 하고 난 뒤 중간에 교체됐는데 그런 플레이는 투수가 타석에 섰을 땐 안해서 다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팀이지만 호수비를 펼치다 부상한 푸이그를 걱정하는 마음이 담긴 답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