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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6-01 06:23
[MLB] 조미예/이렇게될줄은~말이씨가되고있는~류현진 목표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858  


[조미예의 MLB현장] '이렇게 될 줄은 나도..' 말이 씨가 되고 있는 류현진의 목표


고개를 숙이고 키득키득. 어깨가 춤을 춥니다. 대놓고 웃지 못하고, 고개 숙여 실소를 터트린 것입니다. 류현진 이 5월 31일(이하 한국 시각) 뉴욕메츠와의 홈경기에서 7 2/3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한 뒤, 공식 인터뷰장에서 보인 모습입니다.

고개 숙이며 웃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류현진은 시즌에 앞서 ‘20승’이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목표를 세웠을 뿐인데, 당시에는 꽤 많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겠다 의미”라며 목표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단언했습니다. "목표 수정은 없다. 밀고 나가겠다.”



시즌을 건강하게 치르겠다는 의미로 세운 목표인데, 벌써 8승을 거뒀으니 말이 씨가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도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쁘고, 신기합니다.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던 류현진은 “이상할 정도로 지금 잘 되고 있다”라며 말 문을 열었습니다.

“지금 이상하게 잘 되고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잘 되고 있어서, 좋은 징조라 생각한다. 처음 그 목표를 말했을 땐, 안 아프겠다는 전제로 20승이라는 수치를 이야기했는데 잘 되고 있다.”



마치 클레이튼 커쇼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신의 세계에 있던 클레이튼 커쇼 말입니다.

류현진은 사실상 ‘이달의 투수상’을 확정지었습니다. 5월에 그가 보여준 피칭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빛났습니다. 6경기에 선발 등판해 45 2/3이닝을 소화했고,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했습니다. 5월 2일 샌프란시스코에서만 승패가 없었는데, 이때 류현진은 8이닝 4피안타 1실점을 했습니다. 승만 없었지, 이때도 류현진의 피칭은 빛났습니다.

이달의 투수 경쟁자였던 마이클 소로카(ERA 0.79), 브랜든 우드러프(ERA 1.36)보다 확실히 앞서고 있습니다. ERA뿐만 아닙니다. 다승, WHIP, 탈삼진/볼넷 비율 모두 1위에 랭크된 류현진입니다.



류현진에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그 역시 “굉장하게 던지긴 한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본인도 놀랄 피칭이었던 것입니다.

“굉장하게 던지긴 한 것 같다. 선발 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낸 것 같다. 마운드에서 6~7이닝 이상 던지려고 생각하는데, 5월에는 정말 잘 이행한 것 같다.”

평소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깨알 같은 감정 표현이 있습니다. 지난번 완봉승을 거뒀을 땐 “기특하다”라며 자신의 왼 어깨에 뽀뽀를 마구 퍼부었고, 5월의 마지막 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친 후, ‘위닝마스크팩’이라며 팩하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팩하는 사진보다 ‘WinningMaskPack’이라는 깨알 태그가 눈에 띕니다. 이처럼 류현진도 감정이 있는 투수임에는 분명합니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놀라웠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7이닝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마운드에 내려온 류현진에게 동료들이 다가와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커쇼, 힐, 뷸러, 마에다 등 선발 투수들도 모두 모여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모두가 여기까지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그런데 모두의 예상을 깨고 7회말 류현진은 타자 대기석에 올랐습니다. 7회초까지 그가 던진 투구 수는 100개. 그런데도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한 번 더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겠냐고 물었고, 류현진은 오를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류현진이 몸 상태도 좋고 괜찮다고 하니 바로 타석을 준비시킨 로버츠 감독입니다. 1-0, 1점 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선 불펜보다 100구 이상 던진 류현진이 더 믿음직스러웠던 거죠.



메츠의 타선이 무서운 상승세였습니다. 최근 10경기에서 60득점을 했고, 이전 경기에서도 무서운 타격감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류현진 앞에서 그들이 기록한 득점은 ‘0’, 안타도 4개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메츠 타선을 상대하기에 어려움은 없었는지?”라고 물으니, “특별하게 준비를 하진 않았다. 항상 준비하던 대로 했다. 분석한 대로 대응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합니다.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상황이었습니다. 투구 수는 106개. 로버츠 감독은 마운드에 올랐고, 류현진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습니다. 지금 내려가기엔 아쉽다는 제스처입니다.



키케는 류현진에게 박수를 보내며 다가갔습니다. 이날 수훈 선수 인터뷰는 키케 에르난데스가 했는데, 그는 인터뷰에서 “이날 경기는 류현진이 다 했다”라며 류현진의 피칭을 칭찬했습니다.



키케 말대로 류현진의 호투가 승리의 발판이 됐지만, 8이닝에서 아웃 카운트 하나 남겨 놓고 교체된 류현진은 조금 아쉬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쉬움도 잠시.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보내는 팬들 덕분에 아쉬움도 모두 날릴 수 있었습니다.



사실상 5월의 선수상을 확정 지은 류현진에게 보내는 기립박수였습니다. 7 2/3이닝 무실점도 눈부셨고, 5월까지 그가 보여준 피칭이 모두 기립박수를 받을만했습니다.



평소 인자한 미소로 류현진과 포옹하는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허니컷 투수 코치입니다. 힘찬 구호로 류현진을 맞이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커쇼가 다가와 허그하며 축하의 말을 건넵니다.



로버츠 감독은 교체한 이유를 설명하고, 잘했다며 칭찬했습니다.



류현진은 타석과 수비에서도 깜짝 놀랄 플레이를 보여줍니다.



거구의 몸에서 나오는 재빠른 운동신경은 그가 가진 또 하나의 장점입니다.



5회초 2사 1루에서 타석에 오른 바르가스의 강습 타구를 직접 잡은 뒤, 구심에게 공을 보여줍니다. 약간 태연한 모습을 보이지만, 순간 본인도 놀랄 수비였습니다.



타석에서도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히며 볼넷을 얻어냈습니다. 예상이 쉽지 않은 류현진의 볼 배합, 보더라인에 꽉 채우는 칼 제구가 류현진 투구의 백미지만, 수비나 타석에서 보여주는 그의 플레이도 적지 않은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그



지난겨울이었습니다. 뇌종양(시신경 교종)을 진단받은 꼬마 팬 김진욱 군과 만남이 있었고, 이때 진욱 군은 류현진에게 “홈런 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습니다. 류현진은 “꼭 홈런을 치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옆에 있던 김진욱 군의 아버지는 “20승보다는 홈런이 쉽겠죠?”라며 홈런 기대한다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류현진도 “그렇죠”라며 웃었습니다.

류현진에게 20승은 꿈의 숫자와도 같았습니다. 홈런을 날리는 게 더 쉬운 목표처럼 느껴질 만큼.

하지만 류현진은 이미 8승을 올렸습니다. 6월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말이죠. 운 좋게 수비와 타선의 도움을 받아 올린 8승이 아니라 그가 만들어 가고 있는 결과들입니다. 그리고 이제 류현진은 “쉬쉬쉿”이라며 홈런 이야기를 회피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류현진은 홈런보다 올스타게임 선발 투수가 더 이루기 쉬운 목표가 됐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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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키가이 19-06-01 06:23
   
졸려라 19-06-01 16:38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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