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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0-16 06:19
[MLB] [조미예의 MLB현장] 다저스 팬들, “RYU는 다저스를 변화시키는 마술사”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4,099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괴~~~물"

지금 류현진에게 가장 어울리는 수식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저스타디움을 대한민국을 야구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한 류현진입니다. 아니 어쩌면 류현진은 묵묵히 자기 목표를 잡고 플레이에 충실했는데, 우리 스스로가 가슴 졸였다 폈다를 반복했는지도 모릅니다.

약간의 긴장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던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약간의 긴장감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합니다. 류현진에겐 긴장감을 '강.중.약'으로 조절할 수 있는 리모컨이라도 있는 걸까. 아닙니다. 약간의 긴장감을 갖추기 위해 스스로 마인트 컨트롤을 수차례 반복하고 또 반복했을 것입니다. 무수한 노력이 뒷받침 되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다저스의 운명이 걸린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이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 류현진의 자세에 우리는 또 한번 감동을 받습니다.

[다저스 팬들이 류현진의 호투 속에 되살아난 다저스 타선을 보며 열광하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 커쇼와 그레인키를 앞세우고도 2연패를 안고 시작한 3차전이기에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와 상관없이 "류현진은 푸이그와 함께 올해 다저스를 바꾼 주역이다. 마법처럼 다저스를 변화시켰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올해로 52세가 된 스콧(Scott)은 100마일(160km)이 떨어진 곳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다저스 경기를 보기 위해 자주 다저스타디움을 찾습니다. 사진 촬영은 극구 부인했지만 인터뷰만큼은 진솔했습니다.

모태 다저스 팬이라는 스콧은 "시즌초반 다저스의 침몰을 막은 건 류현진이었고, 거기에 에너지를 쏟아 부어 끌어 올린 건 푸이그였다."고 말합니다. 가장 힘든 시기에 류현진의 활약으로 버틸 수 있었고, 푸이그가 합류하면서 다저스의 공격력이 폭발했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류현진과 푸이그가 팀에 젊음의 열기와 팬들의 응집력까지 가져다 줬음이 확실하다고 말합니다.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선 선수들끼리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생각해 보면 지난해에 우리팀(다저스)은 암흑가의 모습과 별다를 바 없었다. 좋지 않은 성적뿐만 아니라 구단주와의 관계, 더그아웃에서 보이는 선수들 조차 우울했다. 그런데 올해에는 류현진, 푸이그, 유리베가 주축이 되어 팀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았고, 팬들도 이런 선수들의 모습에 기분 좋아지고 더 열광적으로 응원하게 되었다. 선수들과의 좋은 관계가 경기에까지 영향을 미쳐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이다."며 선수들이 장난치는 모습까지도 다저스의 성적에 큰 도움을 준 계기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어서 "커쇼, 그레인키, 류현진은 시즌 초반에 타선만 살아났어도 20승 가까이 달성했을 선수들이다. 류현진은 3선발을 넘어 진정한 에이스다."고 말해 류현진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음을 전했습니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경기장에서 출산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며 "류현진이 할거라 믿고, 잘 해주길 빈다"고 류현진을 응원하는 만삭의 다저스 열혈팬도 만났습니다. 이날 경기는 정말 흥분의 도가니였는데 무사히 귀가하셨는지 궁금해집니다.

또 다른 류현진의 열혈 팬 제이레드(J. Red)는 "당연히 류현진이 좋은 피칭을 선 보일거라 생각한다. 이번에 류현진이 승수를 챙긴다면 다음 경기에서 우리는 계속 이길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바람은 좋은 피칭과 함께 환상적인 홈런 하나를 추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류현진의 팬이 된 이유를 묻자 "이적 당시 이름조차 생소했던 류현진은 이번 시즌 다저스에서 많은 걸 보여줬다. 활력을 불어 넣어 준 단비같은 존재이다. 푸이그가 폭발성이 강하지만 류현진은 꾸준함이 있어서 좋다."며 류현진의 꾸준함 때문에 팬이 되었음을 밝혔습니다.

또한, 어떤 팬은 다저스를 변화시킨 마술사 같다는 표현을 했다는 말에 "그거 정말 좋은 표현이다. 류현진이 변화를 가져왔다"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한국 팬들도 눈에 다저스타디움을 찾았습니다. '류현진, RYU'라는 티셔츠를 입고 응원하는 모습을 촬영하려 하자 세인트루이스 팬이 방해를 하고, 곧바로 야유를 받았습니다. 이때만 해도 아직 반격의 시간이 남아있었기에 카디널스 팬은 미소와 장난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4회에는 아래 사진 속 카디널스 팬과 같은 표정을 지었을 것입니다.

홀로 외롭게 다저스 팬들 사이에 앉아 있던 카디널스 팬. 흰색 수건을 흔들며 환호하는 다저스 팬들 틈에서 울상이 되었습니다.

호투를 펼친 후, 마운드를 내려가는 류현진을 보며 희망을 갖게 된 다저스 팬들은 일제히 수건을 흔들며 Let's go Dodgers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사진=다저스 구단 사진사 존수후 블로그]

TV를 통해 중계를 보던 시청자들도 가슴 벅참을 느꼈겠지만 현장에선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제 눈을 의심하며 옆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마틴과 올라가는 사람이 코치 아니고, 매팅리 감독 맞죠?"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통역과 함께 올라간다는 건 감독 임의대로 즉각 교체를 하지 않고, 류현진 선수의 의견을 물어보겠다는 의미이고, 보통은 에이스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 벌어지는 풍경입니다. 일부 팬들은 혹시나 바로 교체를 할까 "말도 안된다"며 소리를 지르며 상황을 부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통역과 같이 올라갔으니 바로 교체는 아닐거다는 말에 안심하는 눈치였습니다.

[사진=다저스 공식 페이스북]

이 모습을 카메라에 직접 담지 못해 아쉬움은 남지만, 이날 최고의 명장면입니다.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류현진은 스스로 7이닝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후, 보란듯이 애덤스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습니다. 애덤스의 방망이가 크게 헛도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쥐며 '예스'를 외쳤습니다. 이 장면을 지켜 보는 팬들도 짜릿했습니다.

류현진 삼진으로 7이닝을 마무리 하자 5만여 관중이 일제히 팔을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습니다. 이보다 짜릿할 순 없었습니다.

[사진=다저스 구단 사진사 존수후 블로그]

류현진은 엘리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지만, 다저스 팬들은 류현진을 향해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 반가운 얼굴 박찬호, "행운을 빌어줄 뿐"
경기전 반가운 얼굴을 만났습니다. 다저스의 또 한명의 영웅 박찬호 선수입니다. 피터 오말리 전 다저스 구단주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박찬호는 "오늘은 정말 류현진 경기만 보러 왔다. 특별히 해 줄 말은 없고, 현진이가 큰 무대에서 좋은 경기 펼칠 수 있도록 행운을 빌어 줄 뿐이다."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피터 오말리는 박찬호와 함께 사진 한 장 찍어도 되냐는 제안에 흔쾌히 수락을 했고, 박찬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다정한 포즈를 취해 주었습니다.

윤석민 선수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입국했는데, 연락을 취하거나 조언을 해주기도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윤석민이 이곳에 왔냐?"며 "금시초문이다"고 전했습니다. 데뷔 첫 해에 챔피언쉽시리즈까지 진출하여 선발로 나선 후배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모습에서 대선배 다운 면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매팅리 감독, 아내에게 '류현진' 깨알 자랑

감독과 선수들의 인터뷰까지 모두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엘리베이터 안. 입이 귀에 걸릴듯한 미소를 한 매팅리 감독도 아내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평소 안면이 있던터라 서로 미소 지으며 오늘 경기를 축하했습니다. "오늘 정말 환상적인 경기였다."는 기자의 말에 매팅리 감독은 "말할 수 없을 만큼 짜릿했고, 최고였다."며 함박 웃음을 지어 보였고, 곧바로 옆에 있던 아내에게 "한국 사진기자인데 류현진을 집중 취재하고 있어. 오늘 최고의 경기를 보여준 류현진말야. 알지? 현진이 덕에 우리가 살아났잖아. 내가 기분 정말 좋은 것처럼 이 기자도 기분 좋데.."라며 자랑 섞인 소개를 했습니다.

1층에서 8층으로 이동하는 엘리베이터 안이라 많은 얘기는 아니었지만 공식 기자회견장에서와는 다른 느낌의 발언. 더구나 묻기도 전에 류현진에 대한 이야기를 부인에게 자랑하듯 늘어 놓았다는 점이 색달랐습니다. 마치 학교 시험에서 백점 맞아 온 아들 덕에 어깨가 으쓱해지는 아빠의 모습 같았다고 해야 할까요.

립서비스라고 하기엔 진심이 느껴지는 어투와 미소였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기 직전 "오늘은 카메라가 없네요."라며 미소지으며 던진 매팅리의 말에 나도 모르게 "앗.. 스마트폰 있는데 사진 한장 찍어도 될까요?"라는 말이 튀어 나왔습니다. "그럼요. 오늘은 뭐든 다 됩니다. 아내와 다정하게 포즈 취하테니 잘 찍어주세요." 이 같은 감독의 말에 엘리베이터를 내리려던 선수들은 잠시 멈추는 배려를 보여주었습니다.

의도치도 않게 엘리베이터에서 매팅리 감독을 만났고, 이날 경기 승리로 인해 얼마나 행복한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다저스타디움 퇴근길이 이렇게 행복하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15일은 류현진 선수가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다저스 팬들에게 큰 웃음과 희열. 그리고 행복을 안겨준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P.S 많이 아쉽지만 챔피언십, 월드시리즈는 경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조건(미국 언론사, 통신사 중심으로 발급)이 되지 않아 직접 찍은 경기 사진은 보여드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경기사진과 더그아웃 풍경은 내년 시즌에 더 생생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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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론학개론 13-10-16 07:24
   
오...매팅리 감독 아내분 미인이시군요 ㅎㅎ
박사장 옆에분이 많이 봤다 했더니 오말리 전 구단주였군요 ㅎㅎ
雲雀高飛 13-10-16 07:53
   
매팅리 감독도 나이차가 꽤 나는것 같은데요...
사단법인 13-10-16 08:02
   
딸이 아니고 아내엿어....다저스엔 능력자가 많군요!! 그나저나 작년엔 다저스 덕아웃이 우울햇엇다니 상상이 안가네요 ㅋㅋ
LuxGuy 13-10-16 10:25
   
매팅리 능력자였어...
천리마 13-10-16 12:00
   
마눌이 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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