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은 4월 27일 피츠버그전(7이닝 8피안타 10탈삼진 2실점)까지 시즌 5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했다.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진입하면서, 강정호에게도 판정승을 거뒀다. 내전근 부상 이슈에서도 완전히 벗어난 상황.
단, 하나 걸리는 게 피홈런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5경기서 피홈런 6개를 기록했다. 2점대 평균자책점과는 별개로, 유독 피홈런이 많았다. 제구력도 좋고 포수가 원하는 곳에 집어넣는 커맨드도 좋다. 평균자책점도 낮아 피홈런이 많은 게 꼭 문제라고 할 수도 없었다. 어차피 실투를 하지 않는 투수는 없다.
그래도 류현진으로선 피홈런마저 줄이는 게 금상첨화다. 올 시즌을 마치고 다시 FA 자격을 얻는만큼, 약점은 최소화하는 게 좋은 건 당연지사. 이런 상황서 2일 샌프란시스코전(8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에 이어 8일 애틀랜타전마저도 피홈런 없이 버텨냈다.
그야말로 완벽의 경지에 이른 투구내용이었다. 5회까지 단 1개의 피안타 및 피홈런도 없었다. 사사구 허용 역시 없었다. 퍼펙트 피칭. 포심과 투심, 컷패스트볼을 홈플레이트 좌우로 완벽하게 코너워크했다. 맥스 먼시의 두 차례 호수비, 크리스 테일러의 다이빙 캐치도 있었다.
5회가 백미였다. 선두타자 로날드 아쿠아 주니어에게 2B서 기어코 풀카운트까지 간 뒤 몸쪽 컷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홈플레이트를 절묘하게 쓸고 지나갔다. 마카키스에게도 2B로 몰린 뒤 기어코 내야땅볼로 돌려세웠다. 불리한 볼카운트서도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많고, 제구력이 좋으니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증명한 장면들이었다.
7회 이후에는 패스트볼 계열을 줄이고 변화구 위주의 오프 스피드 피칭으로 버텨냈다. 결국 9회까지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했다. 생애 두 번째 완봉승과 함께 2경기 연속 무 피홈런. 투구수는 단 93개였다.
현 시점에선 류현진의 약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적은 공으로 많은 이닝을 효과적으로 끌어가는 경쟁력을 완벽히 입증했다. 건강 이슈만 완전히 떨쳐내고, 시즌 중반 이후 스태미너 관리만 제대로 하면 올 시즌 후 류현진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