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공은 마치 170km로 보인다" 저는 이 말속에 바로 그 비밀이 있다고 봅니다
속도라는 개념은 거리와 시간의 상대적 개념입니다.
즉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지나가는 어느 한 지점을 물체가 통과할때
그 지점사이에서 물체가 눈에 보이는 시간이 더 짧다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주 공간에선 속도차이를 눈으로는 전혀 느끼기 힘든게 워낙 성간이 넓기때문에
아무리 빠른 속도로 달려도 마치 모든게 고정돼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임)
투수판에서 타석까지의 거리는 고정돼있고 여기서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 빠르다는 건
결국 공이 타자 눈에 보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짧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오승환 돌직구는 타자 눈에 공이 보이는 시간이 상당히 짧게 느껴지는 걸로 보이는데
그 비밀은 투구폼으로 타자입장에선 마치 150km의 공이 170km로 보이게끔 효과를 만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150km라는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조금 더 빠른 수준의 속구에도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연거푸 헛방망이질을 하는 이유중 하나인 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