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요가 강사'를 방불케하는 유연성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최지만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2차전에서 주전 1루수로 출전했다. 비록 타석에선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지만, 뛰어난 포구 능력으로 실책이 될 수도 있었던 송구를 받아내며 팀의 4:2 승리를 도왔다.
최지만의 첫 번째 호수비는 3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나왔다.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알렉스 브레그먼의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낸 후에 한 1루 송구가 이른 시점에 바운드되는 것을 최지만이 다리를 쭉 뻗어서 걷어내면서 아웃 처리했다.
이어 5회 초, 3루수 조이 웬들이 선두타자 호세 알투베의 3루수 방면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후에 한 1루 송구가 우측으로 낮게 깔렸을 때도 최지만은 오른손으로 바닥을 짚고 상체를 숙이면서 잡아냈다.
이날 경기 최지만의 하이라이트는 8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웬들이 브레그먼의 3루수 강습 타구를 잡아낸 후에 한 송구를 잡아낼 때였다. 우측으로 크게 벗어나 바운드된 웬들의 송구를 다리를 최대한 찢으면서 원바운드로 잡아낸 것이다.
2019-2020시즌 1루수 rGFP 순위
공동 1위 최지만 rGFP +3점 (수비: 1119.2이닝)
공동 1위 앤서니 리조 rGFP +3점 (수비: 1701.0이닝)
공동 3위 에반 화이트 rGFP +2점 외 5명
최지만의 1루 포구 능력은 데이터로도 드러난다. 미국의 스포츠 데이터 전문 업체인 <스포츠 인포 솔루션>은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rGFP 지표를 인용해서 최지만의 1루 수비를 평가했다. rGFP(Good Fielding Plays Runs Saved runs above average의 약자)란 좋은 수비를 통해 평균보다 얼마나 더 점수를 막아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해당 지표에서 최지만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3점으로 같은 기간 1루수 중 앤서니 리조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이에 대해 <스포츠 인포 솔루션>은 1루수의 경우 rGFP 지표는 스쿱 플레이(처리하기 힘든 송구를 1루수가 잡아내는 것)를 비롯해 많은 수비 장면을 포괄한다. 최지만은 스쿱 플레이로 실점을 막아낸 부분에서 2019년 이후 1위다"고 전했다.
이러한 최지만의 수비에 대해 CBS 스포츠의 대니 비에티는 "박스스코어로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최지만은 이날 1루에서 완벽한 수비를 보여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