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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18 16:51
[MLB] (펌) 가장 길고 깊이 있는 류현진 이야기
 글쓴이 : LemonCurr
조회 : 5,271  

엠팍에서 처음 읽었는데 정말 좋은 글이더라구요. 퍼왔습니다 ㅎ.
원래 해석본은 류갤에 있다고 하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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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투구

다저스 신인투수 류현진은 가장 최근 한국에서 수출된 선수이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만의 스타일을 확고히 하고 있다. 팀, 리그, 고국, 한인사회의 엄청난 기대를 어깨에 짊어지고도, 류현진은 그런 압박감을 잘 컨트롤하며 심지어는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산들바람이 불던 6월의 어느 오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의 주차장 한 구석에서, 류현진과 글쓴이는 즉흥적이면서도 오랫동안 기다려온 인터뷰를 위해 마주섰다. 그가 벽에 기대 고개를 기울이자, 볼록한 뺨에 햇빛이 쏟아졌다. 이는 참으로 보기드문 광경이다. 류현진이 있는 곳이면 늘 수많은 한국 기자 무리들이 그를 둘러싼다. 그는 KBO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번째 한국인 선수로, KBO에서부터 이미 최고의 슈퍼스타였다.


하지만 오늘은 오직 류현진, 그의 통역 마틴 김, 그리고 나뿐이다. 파란색 다저스 스웨트셔츠와 회색 스웨트팬츠를 입은 이 26살 청년은 여유로워 보였다. 등판일이 아니라서 그런 게 아니다. 그는 거의 항상 이런 모습이다. 6피트 2인치, 255파운드의 압도적인 체구를 가진 류현진은 그라운드 안에서나 밖에서나 차분하고 냉정하며 자신감이 넘친다. 그런 그에게 미국 언론과 미국 야구팬들은 건방지다는 첫인상을 받았다. 


그의 출발은 정말로 험난했다. 애리조나에서의 스프링 트레이닝 때, 스포츠 기자들은 류현진이 첫 런닝 훈련에서 낙오하는 등 운동능력 부족임이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며칠 후, 그는 다저스 투수코치인 릭 허니컷에게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의 일상인 휴식일의 불펜세션을 거르겠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다저스 레전드의 충고에도 시큰둥했다. 네 차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고 사이영상을 세 번 수상한 샌디 쿠팩스가 류현진의 연습피칭을 지켜본 후 커브볼을 좀 더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는 팁을 알려주자, 이 루키는 말했다. "사람들은 늘 최고의 것을 배우고 싶어하죠. 하지만 샌디 쿠팩스에게 맞는 방법이 꼭 저한테도 맞는 건 아니에요."


그리고 4월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한 데뷔전,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6회에 그의 무기력한 베이스러닝에 야유를 보냈다.

 
이런 루키가 어디 있겠는가? 그 시점에서 모든 다저스 팬들은 팀이 이 한국에서 온 새 식구에게 60M 달러를 투자했음을 알고 있었다. 단지 협상권을 따내기 위해 그의 KBO 시절 소속팀인 한화 이글스에 25.7M 달러를 지불했고, 6년에 36M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되었다.


하지만 그 후, 이야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 진짜배기 투수가 한 게임, 한 게임을 마칠 때마다 냉소적이고 회의적이었던 스포츠 칼럼들은 코치, 팀메이트, 심지어는 상대팀들의 박수, 환호, 칭찬으로 바뀌었다. 해외의 다른 리그에서 온 루키들은 때때로 어려움을 겪으리라 예상되지만, 강력한 구질과 구속 조절 능력을 지닌 류현진은 탁월한 마운드 운영과 베테랑과 같은 인상을 보여준다.

 
"그는 최소 top20에 듭니다. 아마 그보다 훨씬 높을거에요." 현역시절 두 차례의 올스타 선정과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허니컷이 말한다.

 
"그는 리그 상급 클래스 선발 중 하나에요." 세 차례 올스타에 선정되었고 사이영상을 수상한 팀메이트 클레이튼 커쇼가 말한다.

 
그리고 몇몇의 섣부른 편견이었던 '건방짐'은 '여유'와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팀메이트들은 마운드에서 내려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에 대해, 이전까지 본 근면성실한 전형적인 아시아 선수들과는 달리 느긋하고 인기 많고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추거나 더그아웃에서 팀메이트를 베어허그하는 장면은 다저스타디움에서의 이른 야유를 완전히 몰아냈다. 


"그는 항상 웃고 미소지어요." 다저스 감독 돈 매팅리가 말한다. "제가 봤던 마쓰이 히데키, 왕첸밍, 박찬호와 좀 다른 점이죠." 

 
물론 대부분 예견할 수 있었던 바는 류현진이 박찬호와 나란히 서리라는 것이다. 전 다저스 선수 박찬호는 1994년 한양대학교를 졸업한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되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박찬호를 보며 자란 세대이다. 하지만 박찬호와는 달리, 류현진의 목표는 MLB 지도에 한국을 추가시키고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음을 알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류현진은 당돌해보이기까지 한다. 


"모든 것이 다릅니다." 지난 금요일, 박찬호는 류현진과 1990년대 초의 자신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대답했다. "류현진은 이미 검증된 선수지만, 전 전혀 아니었어요. 전 처음 몇 년간은 마이너리그에서 기량을 닦아야했어요.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즉각적인 활약을 할 준비가 된 선수로서 왔죠." 


박찬호와 마찬가지로, 류현진도 그의 어마어마한 잠재력에 순식간에 매료된 고국 국민들과 재미교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캐나다 교민들까지 이 열병에 합류하여, 지난달 토론토에서 류현진에게 열렬한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리고 최근 다저스의 연승과 함께, 이 코리안 몬스터는 MLB 플레이오프 게임에 선발등판하는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면, 이것은 압박감이 더해지는 것 아닐까?

 
"개인적으로, 전 정말 부담 안 느껴요." 류현진이 무덤덤하게 말한다. "물론 한국야구를 대표한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그 외엔 크지 않아요."

 
다시 한 번, 그 당돌함이다.

누가 이 친구를 길렀는가?


류현진은 대한민국 인천에서 박승순과 류재천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류현진의 재능은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엄격하게 그를 키운 아버지의 공이었다.


전 럭비선수였던 류재천은 그의 아들을 단련시키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 가장은 류현진이 홈런을 맞아도 절대 야단치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않거나 볼넷을 허용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았다. 많은 안타를 얻어맞더라도, 8명의 야수들을 위해서 아들이 그렇게 던지기를 원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볼넷 주는 걸 정말 싫어했어요." 류현진은 말한다. "아버지께서 항상 제게 말씀하셔서 머리에 각인된 거에요. '홈런은 맞아도 볼넷은 주지마라'. 이것이 지금의 제 컨트롤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엄격한 지도 한편으로, 류현진의 아버지는 아들이 프로야구선수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부모가 이걸 안해줘서, 저걸 안해줘서 아들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없었다는 소리는 누구에게도 듣기 싫었습니다." 다저스가 류현진과의 협상권을 따낸 후, 류재천이 한국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아들을 위해 집 지붕 위에 조명과 그물을 설치했다. 아들은 언제든지 피칭과 배팅을 연습할 수 있었다. 류현진은 오른손잡이로 태어났지만, 아버지는 왼손잡이용 글러브를 사주고 왼손으로 던지라고 시켰다. 프로야구계에 넘쳐나는 오른손잡이들 사이에서 귀한 존재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류재천은 그의 아들에게 야구의 길을 선택하도록 강요하지 않았다. 선택은 류현진 자신의 몫이었다.

 
그의 어린 시절은 캐치볼, 야구 교육 비디오 시청, 고향팀 현대 유니콘스의 경기를 보러 야구장 가기의 반복이었다. 아버지가 그를 야구장에 못 데려갈 때면, 류현진은 며칠 동안 뿌루퉁했다. 1990년대 중반 한국에서는 여전히 정부에 대한 학생운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류현진의 아버지는 오로지 야구장에 가기 위해 류현진을 안고 연기와 최루가스를 돌파했다. 그리고 야구가 아들의 운명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류현진이 인천 창영초등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을 때, 다저스의 박찬호는 이미 최초의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되어있었다. 박찬호가 내셔널리그 대표로 2001년 MLB 올스타전에 참가했을 때, 류현진은 고작 14세였다. 박찬호는 지난 2월, 빅리거로서의 그의 존재가 성능 좋은 TV로 그를 보며 자란 아이들에게 프로야구선수의 꿈을 심어주어 한국 야구의 판도를 바꾸었다고 말했다. 이 아이들이 한국 야구를 이끌게 되었고, 류현진도 그들 중 하나이다.

 
박찬호가 올스타가 되던 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이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차지했다. 메이저리거 선배들과는 다르게, 류현진은 자라면서 언젠가 세계에서 가장 큰 무대에 설 기회가 있으리란 걸 어려서부터 알게 되었다. 한국인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경기


이 좌완투수는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7승 3패, 3.09의 평균자책점, WHIP 1.23를 기록했다. 18경기 중 1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해 78%의 퀄리티스타트 성공률을 보였는데, 이는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100이닝 이상을 투구한 내셔널리그 선발투수 중 7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올스타인 클리프 리, 맷 하비 등만이 위에 있을 뿐이다.


또한 류현진은 결정적인 순간을 지배하는 '승부사 본능'을 시즌 내내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16과 2/3이닝을 던지는 동안 득점권에서 87타수 18피안타, 단 0.206의 피안타율을 보이고 있다. NL 4위에 해당하는 12개의 병살타도 유도했다. 


"사실 더블플레이를 의도적으로 이끌어내는 건 진짜 아니에요." 류현진은 말한다. "하지만 타자들은 제가 볼을 많이 던지지 않는다는 걸 아니까 공격적으로 스윙을 해요. 전 단지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에 던질 뿐이에요. 그러면 많은 타구가 땅볼이 되고 더블플레이가 이루어지죠."

 
올해 류현진은 NL에서 다저스 최대의 라이벌인 디펜딩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4번 만났고 총 30개의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한국 언론에 의해 류현진의 천적으로 묘사된 자이언츠조차, 4점을 뽑은 5월의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3경기에서 4점을 얻는 데 그쳤다.

 
"그는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지난 3년 동안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자이언츠 감독 브루스 보치가 말한다. "위기에 빠져도 똑바로 던질 수 있고, 자신감이 넘치죠. 우리는 그를 상대로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은 칠 수 없었습니다."

 
다저스 투수코치인 허니컷은 류현진의 위기관리능력에 매우 감동하여, 결정적인 상황에서 그가 보여주는 평정심을 명예의 전당 멤버이자 1992년부터 1995년까지 4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한 전설적인 선수 그레그 매덕스에 빗댄다. 

 
"류현진은 절대 흔들리지 않아요." 허니컷은 말한다. "풀카운트에서는 매덕스가 떠오릅니다. 그건 그에게 별 거 아닌 상황이에요. 그의 상태가 베스트가 아닐 때에도 우리가 게임을 포기하지 않게 해줘요. 이 친구는 허둥대지 않는다는 거죠. 무슨 일이 일어나든 달라지는 건 없고 그저 다른 기어로 바꾸어 사용할 뿐입니다.

 
무엇이 류현진으로 하여금 이런 특별한 통제력을 갖게 하는 것일까? 그의 마운드에서의 강약조절은 야구를 농구처럼 만드는 본질적인 요소이다. 포인트가드가 빠르고 느린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들을 속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러한 투구는 5월 28일, 데뷔 후 11경기만에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거둔 첫 완봉승에서 완벽하게 빛났다. 에인절스에게 단 2개의 안타만 맞고 3대0 승리를 거둘 때, 그의 포심패스트볼은 시속 95마일까지 찍힌 반면 커브볼은 69마일까지 떨어졌다. 

 
사이영상 수상자로 작년 12월 다저스와 6년에 147M 달러의 계약을 맺은 잭 그레인키는 시즌이 시작될 때 류현진의 구속 조절 능력에 크게 놀라, 류현진의 통역인 마틴 김에게 류현진이 그가 가장 지켜보길 좋아하는 투수가 되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패스트볼, 커브볼, 슬라이더, 주무기 체인지업 등 그의 네 가지 구질 모두에 자신이 있다. 사실 그는 올 시즌 다저스 투수 중 유일하게 네 구질의 구사 비율이 각각 최소 10% 이상인 선수이다. "게임 때마다 달라요." 류현진은 말한다. "그날그날 잘 들어가는 구질을 던져요. 이렇게 하는 게 네 구질의 향상에도 도움이 돼요."

 
그리고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에 대한 강한 집념을 갖고 있다. 허니컷은 류현진은 스트라이크를 아주 잘 던지지만, 때로는 과도한 의존이 나쁜 결과를 낳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처음에 상대팀들은 그에게 공격적으로 대응해 많은 안타를 뽑아냈는데, 그가 플레이트 근처로 던질 거란 걸 알기 때문이었어요." 허니컷은 말한다. "그가 얻어맞는 유일한 경우죠.""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상대한 타자들 중 가장 어려운 상대로 여기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헌터 펜스가 바로 그렇다. 헌터 펜스는 올 시즌 류현진에게 11타수 6안타, 5타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그는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어요." 펜스가 류현진에 대해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몇 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많은 더블플레이를 유도했어요. 그는 운동선수고, 경쟁하는 게 일이에요. 그는 정말 잘 싸우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다저스가 류현진과 계약했을 때, LA를 비롯한 전국의 한인 야구팬들은 이미 술렁이고 있었다. 류현진이 이곳에서 던지기 훨씬 전부터 이를 알아차린 다저스는 LA 한인타운에서 싸인회를 개최했다. 또한 류현진은 1월의 정기행사인 다저스 팬 페스트에 루키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만약 세 달 전에 제게 물으셨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했을 거에요. "이건 LA에 있어서 굉장한 일이다'." 다저스에서 한국인 제휴, 협력을 담당하면서 류현진의 통역도 맡아 코치들, 팀메이트들과의 의사소통을 돕는 마틴 김이 말한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전국 10개 도시를 돌았어요. 그가 얼마나 큰 희망을 미국 한인사회에 전해주고 있는지 실감했어요." 마틴 김은 계속해서 말한다. "사람들은 그에게 환호하고, 밀워키와 같은 작은 도시에서도 최소 30~40명의 사람들이 오직 그를 보기 위해 일찍 경기장을 찾았어요."


어떤 면에서 류현진의 순회는 1990년대 미국 한인들 사이에 일어났던 광적인 박찬호 추종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박찬호는 1994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이래 17년간 124승을 거두었고, 2001년에는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되었다. 그는 이곳에서 스타가 되어 전설로서 귀향했다. 야구팬이든 아니든, 전국의 한인들은 다저스가 어디를 가든 박찬호를 응원하는 것을 민족적 자존심을 나타내는 의식으로 삼았다. 

32세의 앤디 J. 강은 1990년대 후반 South Pasadena고등학교 야구팀에서 포수로 뛰었고, 한국인 메이저리그 개척자들을 숭배하며 자랐다. 10년 이상이 지난 지금, 그는 그 옛날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또 한 명의 한국인 투수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로서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걸 볼 수 있어 정말 자랑스러워요." 앤디 J. 강은 말한다. "자랑스럽고 흥분돼요."


한국과 미국 한인사회는 박찬호가 국가적인 영웅으로 대접받던 1990년대 후반 이래 엄청나게 성장했다. 한국은 더 이상 IMF 외환위기의 수렁에 빠진 나라가 아니다. 인구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한인 인구는 1990년부터 2010년 사이에 46%가 증가한 170만 명에 이르렀다.


높아진 기준과 함께, 류현진도 이미 첫 시즌부터 박찬호의 전설을 능가하리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한인들은 그들의 조국이 이제까지보다 더 좋은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그를 통해 입증하고 싶어한다.

 
"전 야구팬이 아니었어요." 최근 대학을 졸업하고 코리아타운에 살고 있는 제이슨 세웅 리는 말한다. "하지만 이제는 다저스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류현진이 이 팀에 있다는 걸 아니까, 다저스의 스케줄을 계속 체크하게 됐어요. 그가 매 경기 삼진 10개씩 잡았으면 좋겠어요."


마틴 김은 류현진이 다저스와 계약하기 전 구단 프런트에 있었다. 류현진이 다저스의 레이더에 포착되자마자, 경기 성적은 물론 필드 밖에서의 행동 등 이 선수의 모든 것을 포괄하는 주간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마틴 김의 업무 중 하나가 되었다. 집요하게 그를 쫓아다녔던 마틴 김은 한인사회가 이 루키에게 빠른 속도로 빠져든 것에 놀라지 않았다. 


"한국프로야구, 올림픽, WBC에서 류현진이 보여준 지배력과, 그 정도 수준의 성공이 이곳 메이저리그에서도 실현되고 있는 것을 팬들이 보면 당연히 흥분될 겁니다." 마틴 김은 말한다.

그의 가장 열광적인 서포터즈인 한국인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찍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안이한 플레이로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류현진은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 비싼 루키는 마운드에서의 성적과 낙천적인 행동으로 점차 팬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그는 항상 유쾌해요." 6월 다저스가 그를 지명할당하기 전 팀에서 류현진과 가장 가까운 동료였던 전 다저스 내야수 루이스 크루즈가 말한다. "영어나 스페인어를 말할 수 없어도, 그는 커쇼, 핸리 (라미레즈), 저, 그리고 모두와 소통하려 애썼어요. 제가 멕시코에서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영어를 한 마디도 할 줄 몰랐기 때문에, 그게 얼마나 어려운 건지 알아요."

 
통역 마틴 김이 늘 함께하며 도움을 주지만, 팀메이트들은 류현진 또한 열심히 노력한다고 말한다.


"두려움이 없어요." 류현진이 한정된 영어로도 어떻게 그렇게 팀메이트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지를 묻자, 다저스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말했다.

"해외에서 온 많은 선수들은 의사소통상의 문제에 대해 두려움을 갖곤 해요. 하지만 류현진은 항상 스페인어, 영어를 배우려 노력하고, 심지어는 우리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기도 해요. 그는 재미있는 동료이고 모두가 그를 좋아해요."

 
상당한 금액과 조건의 계약에서 비롯된 그의 자존감에 대한 외부의 섣부른 걱정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은 자신이 뼛속 깊이 팀 플레이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은 시즌 전반기에 불펜 난조, 수비 에러, 낮은 득점지원으로 승리 기회를 놓칠 때마다 기자들에게 말했다. "제가 동료들 덕택에 이기는 게임이 더 많을 거에요."

 
그런 긍정적이고 활달한 성격이 어디서 나오느냐고 묻자, 류현진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아무데서도요." 류는 킥킥거리며 대답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원래 그래요."

하지만 류현진에게는 명백히 다른 것들이 있다. 


박찬호, 추신수, 최희섭은 한국 대학교의 유망주일 때 미국 야구팀에 뽑혀 몇 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거로서 '적합한' 선수로 다듬어졌다. 류현진이 오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팀들은 한국에서는 고등학교, 대학교의 어린 스타들을 데려오는 게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다시 말해 한국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에서 즉시전력으로 쓸 수 있는 선수를 길러내기에는 수준이 낮다는 것이었다. 

 
"이제 메이저리그 팀들은 KBO를 더욱 주목하고 있어요." 류현진은 말했다. "만약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잘하지 못했다면, 더 이상 관심받지 못했을 거에요."

 
하지만 그는 덧붙인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곳 사람들은 여전히 일본 야구를 한국 야구보다 높게 평가해요. 그리고 전 KBO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번째 선수에요. 제가 여기서 잘하면 한국 야구에 대한 미국의 시선이 바뀔 거에요. 이해해요."

 
그리고 그는 계약 때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했다.(다른 다저스 투수들은 갖지 못한 권리이다) 이는 오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보다 깊은 뜻이 있었다.

 
"전 가능한 최고의 대우를 원했어요." 류현진은 설명했다. "제가 받은 대우가 너무 불리하면 미래에 제 뒤를 따를 한국인 선수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았어요."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야구실력 그 이상의 것을 증명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한국의 야구선수들이 단지 보이거나 들리는 것처럼 나쁘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오늘날 그들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빛날 준비가 됐다. 류현진은 그와 마찬가지로 고국의 야구선수들을 위한 길을 닦았던 박찬호의 전설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이상적인 인물인 듯하다. 재능 있을 뿐만 아니라 기꺼이 그 역할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와 긴 이야기를 했어요." 마틴 김은 말한다. "'애틀랜타,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등 우리가 가는 곳마다 네 유니폼을 입고, 오직 널 보기 위해 찾아오는 한국인들이 있어. 넌 그들에게 많은 희망을 주고 있어. 사람들은 네게 큰 자부심을 느껴.'라고요. 그리고 그는 그걸 완전히 알고 이해하고 있어요."

 
매팅리는 한 술 더 떠, 가장 밝은 스포트라이트, 어마어마한 기대를 받으면서도 꿋꿋한 류현진의 마음가짐이 마운드 위에서의 수준 높은 투구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그는 이 모든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매팅리는 말한다. "좋은 자세입니다. 분명 그는 좋은 한인 시장을 가진 LA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는 곳 어디에서든 인기가 엄청나요. 뉴욕이든 애틀랜타든, 한인들이 항상 그를 따라다니죠. 그리고 그는 그것을 즐기고, 더 소란스러울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 것들에 압도당하지 않아요. 즐기고 있어요." 

 
건방지다고? 아니, 그는 그저 즐길 뿐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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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없음 13-08-18 17:11
   
잘 봤습니다.
불체자몰살 13-08-18 17:13
   
현진이는 미스터리하면서도 유쾌하고 지켜보는 이를 신나게 만드는 승부사^^
雲雀高飛 13-08-18 17:14
   
다 읽었네여 감사합니다 재미있는 인터뷰였네요
낭만노향 13-08-18 17:19
   
잘봤습니다. ^^
조으다 13-08-18 17:38
   
류현진 메이져 진출할때 제일 걱정했던게 두가지였는데.  하나는 구속이였고 하나는 크보에서 심판들이 잡아주는 몸쪽 깊숙한 스트라이크 판정이였죠.

메이져리그 중계 오래봐왔고 크보도 삼성경기는 거의 보는데 몸쪽공 스트라이크존이 차이가 어마어마 하거든요.

크보에서야 투스트라이크 이후에 몸쪽공으로 스탠딩 삼진을 잡을수 있겠지만 메이져에서는 저공 안잡아줄건데 기존구위로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죠.  체인지업이 아무리 좋아도 직구구속이 딸려서 변화구도 잘 안먹히는거 아닐까 하고 생각했죠.

하지만 모든게 기우였네요.ㅋ

류현진 선수는 제가 생각했던거 보다 제구력이 훨씬더 좋았네요.
멜롱 13-08-18 17:58
   
잘봤어요
hotbet 13-08-18 19:23
   
잘봤어요~
KARAHAM 13-08-19 04:41
   
정말 긴 기사인데도 보다가 중간에 스크롤을 두번이나 살펴봤어요. 더 길었으면 하는 마음에.
잘 봤습니다.
한국사람 13-08-19 10:47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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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야게 운영원칙 (2016.06.03) (1) 가생이 04-06 374143
1400 [NPB] 다나카....... (5) 오댠민국 10-28 5233
1399 [MLB] [류현진 미국 반응] 미국에서도 뜨거운 반응! MLB 센트… (3) 주말엔야구 06-06 5235
1398 [MLB] 다나카 마사히로 투심 패스트볼 (21) 블루매 04-19 5236
1397 [MLB] 다저스의 3루수..그리고 유망주 코리시거.... (3) anadda 07-05 5238
1396 [기타] (사진)김태균이네가족 백전백패 01-29 5238
1395 [MLB] 이대호 힘들거 같네요. (14) 암모너 03-14 5240
1394 [MLB] 김병현 "류현진 투구 너무 재미없어" (4) 러키가이 06-05 5240
1393 [기타] 포스트시즌 중계좌표 (6) 일탈 05-01 5242
1392 [MLB] 그와중에 유리베 또 장난 (12) 딸기가좋아 08-15 5245
1391 [MLB] 류현진 선수한테 장난치는 LA다저스 선수들 (푸이그… (2) 암코양이 08-25 5245
1390 [NPB] 오승환 인터뷰 일문일답 (6) 현시리 10-12 5246
1389 [잡담] 김현수 지금같은 타구로는 출전하기 힘들어 보이네… (19) 휘파람 05-08 5249
1388 [MLB] '강정호와 악연' 코글란, 우측 늑골 부상으로 … (7) 러키가이 08-18 5252
1387 [MLB] 강정호 현지반응이 너무 궁금해요.능력자분들. 제발… (1) 그런대로 05-16 5256
1386 [MLB] [2010시즌] 추신수 1-22호, 홈런 모음 (6) 투레주루 10-06 5257
1385 [MLB] 킹캉 현재 스탯 ㅎ ㄷㄷ (2) 귀요미지훈 05-16 5257
1384 [잡담] 강을 피하는 듯... (12) 여유당 05-31 5257
1383 [잡담] 강정호 오늘 쉰걸로 피츠버그 페북반응이 격했군요. (13) 스미노프 08-26 5261
1382 [NPB] 미국 스카우트, 임창용 연봉 600만 달러 가능- 아시아… (1) 대기만성 08-26 5262
1381 [KBO] 한화7연승 (3) 백전백패 06-30 5262
1380 [잡담] 롯데팬들 아주라 문화는 파울볼만 그런건가요? (15) 깔끄미 04-24 5265
1379 [MLB] 오늘 볼티모어 경기 관련 웃긴 사진.... (6) 귀요미지훈 05-06 5266
1378 [NPB] 대호 심판에게 항의하다 퇴장. 외로울까봐 감독도 같… (16) 갑론을박 07-28 5267
1377 [MLB] 화제가 된 류현진의 홈슬라이딩...덕아웃 뒷이야기 (9) 러키가이 09-01 5271
1376 [MLB] 심판을 비난하는 브레이브스 팬들 (레딧) (5) tpHolic 10-05 5271
1375 [MLB] (펌) 가장 길고 깊이 있는 류현진 이야기 (9) LemonCurr 08-18 5272
1374 [MLB] 강정호 호수비영상.. (16) 에누리 04-02 5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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