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선수 정말 기대가 크긴 큽니다. 롯데팬인 저로선 악마같은 존재지만ㅠ 나올때마다 토나오네요;;;
어쨌든 현재 타격에서는 MLB 유격수들과 비교해서 떨어질거라고 보지않습니다. 물론 이것도 가봐야 답이 나오는거지만 요즘 MLB 유격수들이 예전 2000년대 초반과 같지는 않죠. 2할 5푼만 쳐도 수비만 평균이상이면 충분하고 장타력을 갖추고 있으면 2할 3푼만 쳐도 될 정도입니다.
문제는 수비죠. 여기서 실패한 일본 유격수들을 살펴보고 그들과 강정호 선수의 차이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MLB에 진출한 대표적인 일본 유격수 마쓰이 가즈오...일본에서 골글을 무려 4차례나 수상하고 메이저에 진출한 초특급 선수였죠. 하지만 미국에서 유격수로는 수비 불합격 판정을 받고 2루수로 전향에서 그럭저럭 밥값을 했습니다. 기대치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해줬는데 실패의 대명사로 떠오른건 역시 유격수 수비때문이죠.
마쓰이, 나카지마, 니시오카 등 일본 유격수들 모두 어깨가 그다지 강하지 않았습니다. 인조잔디가 다수인 일본야구장 특성상 이들 모두 스텝을 이용한 안정감있는 수비를 했죠. 불규칙 바운드도 별로 없고 스텝만 제대로 밟는다면 정면캐치로 송구가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백핸드 캐치로 송구하거나 불규칙 바운드에 따른 대쉬 등의 부분에서 적응을 못한게 컸다고 봅니다.
백핸드 캐치로 송구, 대쉬에 따른 몸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 송구하는 것 모두 어깨가 강해야 실수없이 제대로 해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피지컬적인 영향이 있었죠. 위에 언급된 선수 중 강정호와 체격이 가장 비슷한게 나카지마입니다. 근데 얘는 일본에 있을 때부터 어깨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애였죠. 일본 유격수들과 비교해서 강정호는 국제대회에서도 3루수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어깨가 강합니다.
강정호의 수비를 유심히 지켜본 바, 피지컬과 본능에 따른 수비를 합니다. 그만큼 자신의 어깨를 믿고 수비하는 경향이 있죠. 과거에는 수비에서 메이저급 수비를 하다가도 잔실수가 간혹 가다가 있었는데 작년과 올해 특히 올해에는 잔실수마저 거의 없습니다. 제가 본 바로는 스텝, 백핸드 캐치, 대쉬, 송구 등에서 특별히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수비적으로도 좋은 선수입니다.
강정호와 실패한 일본 유격수들과의 큰 차이점은 바로 어깨에 있습니다. 그리고 부수적인 차이로 백핸드 캐치와 대쉬 등이 있죠. 백핸드 캐치나 대쉬 문제도 어깨와 직결되는 거라서 총칭하면 어깨문제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