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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지 '볼티모어선'에 따르면 쇼월터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선수들이 클럽하우스에서 김현수의 데뷔 첫 홈런을 축하하는 시간을 벌기 위해 기자들과 포스트게임 인터뷰 시간을 길게 끌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를 위해 '바람잡이(decoy)' 역할을 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며 첫 홈런에 진심으로 기뻐했다.
그는 "김현수보다 팀 동료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지금 클럽하우스에서 뭔가 하고 있어 당신들 전부를 붙잡으려고 하는 중이다. 재미있다"며 "경기를 결정짓는 홈런이라 정말 멋있어 보였다. 김현수는 전에도 홈런을 쳐봤지만 마치 홈런을 쳐본 적 없는 것처럼 베이스를 돌았다. 그래도 멋있더라"고 말했다.
김현수가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 들어올 때 쇼월터 감독과 선수들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김현수를 외면했다. 첫 홈런을 친 루키 선수에게 장난을 치는 메이저리그식 신고식. 동료들은 뒤늦게 김현수에게 다가가 해바라기씨를 뿌리며 격하게 축하했다. 이에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들어오는 것을 봤는데 홈으로 오기 전부터 이미 알고 있더라. 김현수도 그렇지만 통역도 함께 대처를 잘했다. 재미있었다"고 농담까지 던졌다.
또한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의 첫 홈런볼을 회수했으며 그에게 직접 선물하겠다는 밝혔다. 그는 "우리가 홈런볼을 갖고 있다"며 "외야에서 공을 회수했는데 대가를 꽤 지불했을 것이다. 그 공은 지금 내 책상에 있다"고 말했다. 볼티모어 구단은 첫 홈런볼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 라인업 카드도 김현수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김현수 역시 인터뷰에서 "홈런을 기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냥 홈런이 나왔어도 기뻤을 텐데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홈런이라 정말 기쁘다"며 동료들의 짓궂은 홈런 축하에 대해서도 "한국에서 본 것이라 알고 있었다. 그들이 축하해줄 때까지 기다렸다"며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