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인터뷰 기사가 떴습니다. 놀라운 일도 있고, 흐믓한 내용도 있네요.
<단독 인터뷰> 추신수 “양키스 제안? 내가 거절 한 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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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아내가 마이너리그의 힘든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걸 원했다면 난 그때 미국 생활을 정리했을 지도 모른다. 미래가 보이지 않고 아이의 육아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생하는 부분들이 겹치면서 가장인 나로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현실을 위해 한국행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나랑 같이 야구했던 친구들이 수억 원대의 연봉을 받는다는 소식들이 내 마음을 치사하게 만들고 내 목표에 대한 열정을 약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아내가 나보다 더욱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자신은 얼마든지 고생해도 괜찮으니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며 나를 격려해줬다. 나는 당시의 생활이 고생스러움으로 기억되는데, 아내는 지금도 종종 마이너리그 때를 떠올리며 고생보다는 소소한 행복이 넘쳐나서 더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고 말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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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로의 이적이 발표되기 전 뉴욕 양키스의 1억4000만 달러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뉴욕 양키스가 나한테 그런 제안을 한 건 사실이지만, 우린 그 팀에게 ‘예스’냐 ‘노우’냐 할 시간조차 없었다. 보통 오퍼를 받으면 그 제안을 갖고 심사숙고한 다음에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냐, 아니면 거절할 것이냐를 결정한다. 하지만 뉴욕 양키스는 우리에게 그 제안을 한 다음에 바로 다음날 카를로스 벨트란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물론 나도 황당했을 정도이다. 즉 제안만 받았을 뿐, 우리가 어떤 대응을 하기도 전에 그 제안은 허공으로 사라진 것이다. 내가 거절했다는 기사는 잘못된 정보이다. 그리고 언론에서는 나를 굉장히 머리 좋은 사람으로 만들더라. 텍사스와 계약을 하며 세금을 고려해서 계산기를 두드리며 결정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린 텍사스를 원했고, 원했던 팀에서 제안이 들어왔고 서로 절충안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갖고 협상에 임했을 뿐이다. 텍사스를 선택한 것이 주세 때문이란 건 고려 대상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세금을 내지 않아서 텍사스를 택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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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의 존 대니얼스 단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77년생 젊은 나이에 야구단 단장으로 일한다는 게 이채롭다.
...굉장히 똑똑하면서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뛰어났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크게 작용했다...더욱이 준비해온 선물들이 정말 대박이었다. 한국의 홍삼을 어떻게 구했는지…. 아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보면서 그가 진심으로 나를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내도 그 선물을 받고 마음이 더 쏠렸다...
...굉장히 똑똑하면서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뛰어났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크게 작용했다...더욱이 준비해온 선물들이 정말 대박이었다. 한국의 홍삼을 어떻게 구했는지…. 아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보면서 그가 진심으로 나를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내도 그 선물을 받고 마음이 더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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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와의 계약이 알려진 후 가장 먼저 축하의 메시지를 전한 사람이 누구인가.
“신시내티에서 가장 친하게 지냈던 제이 브루스였다. 제이 브루스가 축하 문자를 보냈는데, 그 내용이 감동이었다. ‘추, 이번 계약은 네가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이고, 네가 해왔던 성적에 대한 축하의 선물이다’라고. 정말 좋은 친구 아닌가...
“신시내티에서 가장 친하게 지냈던 제이 브루스였다.
제이 브루스가 축하 문자를 보냈는데, 그 내용이 감동이었다.
‘추, 이번 계약은 네가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이고, 네가 해왔던 성적에 대한 축하의 선물이다’라고. 정말 좋은 친구 아닌가...
지금은 비록 다른 팀이지만, 난 클리블랜드, 신시내티가 앞으로도 계속 잘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시..시애틀은?...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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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돈을 벌게 되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자꾸 돈 얘기가 거론되는 상황이 말이다.
“부담스럽다. 벌써부터 하루에 얼마를 버느니, 그 돈으로 차를 몇 대 살 수 있느니 등등 돈과 관련된 다양한 얘기들이 쏟아지더라. 나를 ‘추신수’가 아닌 ‘돈신수’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그냥 나는 추신수이다. 미국의 유명한 선수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벌면서 안 좋은 길로 빠지는 경우를 봐왔다. 앞으로는 버는 것보다 그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쓰느냐가 더 중요할 것 같다. 어려운 사람들도 돌아보고, 좋은 곳에 기부도 하고, 나의 꿈인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계획적인 인생 설계를 그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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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 대해선 찬반양론이 분분하다. 협상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구단들한테는 ‘악마의 존재’로 평가되고, 선수들과 그 끝이 좋지 않다는 얘기도 있다.
“만약 보라스가 돈만 밝히는 에이전트였다면 난 아마 텍사스가 아닌 다른 팀으로 갔을 것이다. 나를 원했던 팀 중에는 양키스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이 있었다. 돈만 중요시하는 에이전트라면 내가 그 팀으로 가길 강하게 압박했겠지만, 보라스는 그 모든 걸 나와 상의했고, 최종 결정은 내 몫으로 남겼다. 내가 결정한 부분에는 일절 토를 달지 않았다.
“만약 보라스가 돈만 밝히는 에이전트였다면 난 아마 텍사스가 아닌 다른 팀으로 갔을 것이다.
나를 원했던 팀 중에는 양키스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이 있었다. 돈만 중요시하는 에이전트라면 내가 그 팀으로 가길 강하게 압박했겠지만, 보라스는 그 모든 걸 나와 상의했고, 최종 결정은 내 몫으로 남겼다. 내가 결정한 부분에는 일절 토를 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