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개막전에 이름을 올린지 한 달여만에 최현은 훨씬 편안하고 자신감에 넘치는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순(純)스포츠 |
지난 주말 잠시 들른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의 LA 에인절스 구장.
홈팀 에인절스가 경기 전 타격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날 라인업에서 빠진 동포 포수 최현(23 미국명 행크 콩거)은 외야에서 선배들이 친 공을 줍고 있었습니다.
불과 한 달 여전만 해도 개막전 로스터에 들지도 불투명하던 신인이었지만 이제는 에인절스 경기의 절반은 포수 마스크를 쓸 정도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두 달 만에 훌쩍 성장한 것이 느껴진 포수 최현을 에인절스 더그아웃에서 만났습니다.
-첫 빅리그 시즌은 어떤가.
▶아주 좋다. 축복이라고 말하겠다. 막 보스턴 원정을 마치고 왔는데 펜웨이 파크에서의 느낌은 감격이었다. 지금까지는 정말 즐겁고 불평할 것이 하나도 없다.
-스프링 캠프 초반 고전하다가 상승세로 마쳤다.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될 것을 기대했었나.
▶음~ (웃음). 현실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당시 나는 마지막에 잘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기대보다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항상 슬로우 스타터이다. 매 시즌이 항상 그랬고, 아마도 올 시즌이 가장 일찍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것 같다. (웃음)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가리라고는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는데 기회를 준 소시아 감독과 코칭스태프에 많이 감사하고 있다.
-비록 개막전 명단에 들었지만 부상한 주전이 돌아오면 제일 먼저 마이너로 갈 후보라는 말도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상당히 잘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는 괜찮게 하고 있다는 생각은 든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수의 임무에 집중해 팀의 승리를 돕는 것으로 거기에 일단 집중하고 있다. 타격도 어느 정도 괜찮다. 물론 조만간 내가 마이너로 갈 것이라는 것 등 소문은 많이 들었다. 그래서 집도 구하지 않고 부모님 댁에 머물고 있다. 언제 내려갈지 모르니까. (웃음) 그러나 하루하루를 즐기고 있고 지금까지는 너무 행복한 나날이다.
-갈수록 자신감이 강해지는 것 같다.
▶아, 정말 그렇다. 특히 타석에서 조금씩 더 편안해지고 있다. 현재 내게 가장 어려운 것은 계속 새로운 팀과 새로운 투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게 가장 어렵다. 적어도 몇 타석은 직접 상대를 해봐야 투수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타석에서도 훨씬 자신감이 강해졌다. 현재까지는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다.
-투수를 연구하고 공부하는 것과 직접 상대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텐데.
▶아, 정말 그렇다. 예를 들어 헤비 싱커가 아주 좋은 매스터슨(인디언스 투수) 같은 투수를 TV로도 보고 스카우팅 리포트로도 미리 알지만 진짜로 타석에 서서 그 공을 상대해보기 전에는 정확한 느낌을 알 수 없다.
-지금까지 빅리그에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무엇인가.
▶아, 내가 가장 많이 느끼고 배운 것이라. 작년 9월 승격됐을 때의 경험까지 포함해 내가 가장 크게 배운 것은 매일 즐겁게 야구를 하라는 것이다. 당시는 요즘처럼 편하지는 않았었다. 편안하다는 표현이 정확하지는 않을 것이다, 계속 열심히 노력하면서 나를 증명해야 하는 단계니까. 그러나 작년과 비교하면 훨씬 여유가 생겼고 편안하다. 그게 가장 달라졌고 많이 배운 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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