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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5-09 11:46
[MLB] [조미예] "사실 나도 놀랍다" 류현진 완봉승 현장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769  


[조미예의 MLB현장] "사실 나도 놀랍다" 가슴 뭉클했던 류현진 완봉승 현장


“(사실 나도) 놀랍다.”

류현진의 두 번째 완봉승. 첫 번째는 2013년 5월 29일(이하 한국 시각) 이었고, 두 번째는 2019년 5월 8일 오늘이었습니다. 6년 만에 거둔 완봉이었지만 의미가 다릅니다. 어깨 수술, 팔꿈치 수술을 한 선수가 완봉승을 거둔다는 건 믿기지 않는 결과. 더구나 2013년보다 훨씬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습니다.

“지금 이 같은 투구를 한다는 게 본인 스스로도 놀랍지 않은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에 류현진은 “놀랍죠. 놀랍고..”라며 옅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정말 기적 같은 일입니다.

본인도 놀라울 정도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는 류현진. 그는 “가장 좋은 하루를 뜻한다”라며 완봉승의 의미를 알렸습니다.

9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0볼넷 무실점. 투구 수는 93개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ERA는 2.03) 에이스 투수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9회초 2사에서 타석에 오른 프리먼을 상대하는 류현진. 볼카운트가 1-2가 되자, 팬들이 일제히 기립합니다. 이미 관중들은 류현진의 완봉승을 축하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기대했던 대로 깔끔하게 삼진으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류현진이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두는 순간입니다. 그 순간 작은 미소를 지으며 기쁨을 표시했습니다. 화려한 제스처는 아니지만, 입술을 살짝 깨물며 짓는 미소만으로 지금의 심정을 그대로 알 수 있었습니다.

진심이 느껴지는 표정과 제스처. 동료들이 더 좋아하고, 축하해줬습니다.

9회까지 함께 호흡을 맞췄던 러셀 마틴도 류현진의 완봉승을 축하했습니다.

커쇼가 정말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마운드 위에서 류현진을 꼭 안아주는 커쇼. 요즘 보기 힘든 완봉승이었고, 류현진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를 잘 알고 있는 커쇼기에 그를 마음으로 안아줬습니다.

커쇼는 류현진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 안고 싶지만, 기쁨을 함께 나눠야 할 동료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로버츠 감독,

허니컷 코치도 그를 꼬옥 안았습니다. 로버츠 감독과 허니컷 투수 코치는 류현진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구종과 스트라이크 존을 자유자재로 공략하는 제구를 크게 칭찬했습니다.

지금의 투구를 보여주기까지는 고된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그 고된 과정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허니컷 투수 코치는 류현진을 더 오래 꽉 안아줬습니다.

류현진도 정말 기뻐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에서도 “오늘은 좋은 날입니다”를 강조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공동 MVP에 선정된 류현진과 저스틴 터너. 경기 후, 필드에서 하는 인터뷰를 저스틴 터너가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터너는 본인이 아닌 류현진이 진짜 MVP라며 류현진에게 인터뷰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류현진은 아니라며 터너의 제안을 뿌리치고 그라운드를 뼈져 나왔습니다.

사진=다저스 구단

하지만 공동 수상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클럽하우스에서 둘은 다정히 MVP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다시 그라운드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겠습니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류현진의 가족과 지인들이 응원을 많이 왔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류현진도 평소보다 더 크게 가족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습니다.

이때 어머니는 눈물을 참지 못하셨고, 아버지도 흐뭇함과 대견함으로 류현진을 바라봤습니다. 내조의 여왕 아내 배지현 아나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순간입니다.

류현진이 가장 칭찬 받고 있는 투구 내용이 바로 ‘공짜 출루는 없다’ 입니다. 류현진을 이렇게 키운 일등 공신은 바로 아버지입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홈런을 맞더라도 볼넷은 허용하지 말라”는 게 아버지의 가르침이었고, 볼넷을 허용하는 날은 호되게 꾸짖었습니다.

류현진이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자, 아내와 어머니는 비슷한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아내는 두 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했고, 어머니는 가슴에 손을 올렸습니다. 간절함이었고, 가슴 벅참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건강하게 마운드에 오른 것만으로 감사할 일이었는데, 1회부터 9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는 선수가 됐으니 말입니다.

결혼 후,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류현진. 그의 성공적인 복귀는 결국 가족 덕분입니다.

#. 모든 게 완벽했던 류현진

이날 류현진은 공만 잘 던진 게 아니었습니다. 수비면 수비, 타격이면 타격.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5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보여준 류현진.

6회 관중들은 갑자기 기립하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여기저기 관중들이 일어섭니다. 큰 박수를 보내고,

목청 높여 응원의 메시지도 보냅니다.

6회 선두 타석에 오른 플라워스가 류현진의 퍼펙트를 깨는 좌전 안타를 날렸기 때문입니다. 안타 날린 플라워스에게 보내는 박수가 아닌, 퍼펙트는 깨졌지만, 훌륭한 피칭을 하는 류현진에게 보내는 박수였습니다.

류현진은 퍼펙트게임을 신경 쓰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7~8회 이후였다면 신경이 쓰였겠지만, 6회 선두 타자에서 안타가 나왔기에 의식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팬들은 이를 기억하고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안타까지 적립하며 본인의 완봉승을 더 빛나게 했습니다.

안타를 날린 것도 대단히 잘한 일인데, 더 요구할 게 없으니 ‘홈런’이 거론됩니다.

류현진은 “타격 연습을 할 때는 홈런을 많이 날리는데, 실전에선 왜 이렇게 안 터지는지 모르겠다. 역시 경기 때는 타격이 어려운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수비도 훌륭했습니다.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만난 인시아테를 땅볼로 유도한 류현진은 잽싸게 움직였습니다.

투수 앞으로 땅볼을 유도한 것도 좋았고, 빠르고 깔끔하게 아웃까지 잡아내는 플레이도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멋진 수비가 있었습니다.

5회초 1사에서 상대한 마케이키스의 타구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다음 재빠르게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갑니다. 순간, ‘류현진이 이렇게 빨랐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류현진의 순발력, 운동 신경은 보기보다 월등히 뛰어납니다.

마케이키스보다 반 박자 빠르게 베이스를 커버한 류현진은 글러브 안에 공이 있다는 제스처를 취합니다.

류현진의 놀라운 수비에 관중들이 열광했습니다. 분위기 자체를 류현진이 이끌어갔습니다.

류현진은 “동료들의 수비 도움과 득점 지원이 없었다면 완봉이 어려웠을지도 모른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완봉승은 선발투수에게 가장 좋은 하루를 뜻한다”라며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다”라고 완봉승을 자축했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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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키가이 19-05-0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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