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포츠가 원래 '근성' , 혹은 '프로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사실, 어느정도 저런 거가 필요하긴 합니다.
(크보에서도 프로의식 결여된 선수들이 어떻게 팀케미 망치는지 다들 봤잖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야구=2차대전 이후의 정신적인 버팀목 + 일본특유의 사무라이정신 + 장인정신 등의 요소가
결합해서인지, 일본야구는 기인적인 수준의 근성을 강요하는 성향이 있어요.
재일 투수로 한국에도 어느정도 잘 알려진
일본 투수 레전드, 가네다씨의 투수철학만 봐도
200이닝 완투, 20승을 최상의 미덕으로 따지고
팀이 필요로 하면 언제든 나가야한다. 그런걸 정말 중요하게 여기거든요.
(타자도 마찬가지라 김태균 평이 나쁘고 이대호 평이 비교적 괜찮은 거도 이런 이유가 바탕을..)
비교적 일본색이 강한 김성근 감독님의 투수 운용도 그런식인 경우가 많았죠 (전병두, 물요미. )
와다감독 본인 스타일은 어째보면 류중일감독이랑 비슷하긴 한데
(한신맨. 선수 기용 스타일 등등.)
본인도 선수시절 근성으로 안타쳐내던 그런 선수다 보니
오늘 같은날에도 오승환선수를 올린 것이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저도 마음같으면 쌍욕이 나오긴하지만..
감독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완전 틀린 시각이 아닌 것이..
한신이 커넬 저주 때문에 우승에 노이로제 걸린 팀이에요 한신이.
게다가 시즌말에 요미우리 상대로 6연패를 했기 때문에 실수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그런
심리적 압박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한신 계투진이 병맛이라는 것을 반증하기도 싶구요.
추가로. 워낙 일본야구가 저런 상징성에 높은 의미를 두다보니
뭔가 수호신, 철벽 마무리, 끝까지 마운드를 지킨 MVP그런 스토리를 만들고
싶었던 거 같기도 하구요.
하여간, 저도 오늘 등판은 쉴드할 생각은 없습니다.
어떻게 봐도 현대야구 관점에서는 혹사로 볼수 밖에 없는 등판일자이긴 하지만..
오승환 본인도 어느정도 자신이 있으니 올라온 거 같기도하고
일본 야구 분위기를 따지면 '일부러 선수를 죽이려 올렸다'라는 시각 이상의
이해는 해볼 수 있다는 말은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진심으로 파이널 스테이지에서는 저 난리 피우지 않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