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반기의 추신수와 최근까지의 박병호가 비슷한 케이스라고 봅니다.
대부분의 투수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오지만 부진에 빠진 선수는 초구에 배팅을 하기가 부담스럽습니다.
더군다나 주자가 쌓인 득점권 상황에서는 더 심한 압박을 받습니다.
괜히 초구에 배팅했다가 죽으면 어쩌나 하고 눈치를 보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안좋을때 보면 제일 치기좋은 초구를 지켜보기만 하고 볼카운트 유리해진 투수가 던지는 유인구에 휘둘러서 아웃되곤 합니다.
작년 추신수 한참 부진할때 나타나던 패턴이였지요.
물론 박병호는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못맞춰서 더 심각한 부진에 빠진경우지만, 프로야구 생활만 10년가까이 한 선수가 패스트볼이 온다는 100프로의 확신을 가지고 타이밍을 빠르게 가지고 휘두르면 100마일의 공이라도 타이밍을 못 맞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투수는 분명히 초구에 패스트볼을 던질거야 라고 생각하고 초구에 아웃되는 한이 있어도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춘 타격을 해야되는데 자신감 결여에 부족한 강속구 대응능력이 합해져서 그동안 아주심한 슬럼프에 빠졌네요.
5월중순까지만 하더라도 패스트볼에 약했지만 몰려서 들어오는 슬라이더 계통의 공에는 용서가 없었지요.
하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타이밍을 못맞쳐서 헛스윙하거나 빚맞쳐서 범타로 물러나더라고요.
이건 분명히 자신감과 관련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좀 뻔뻔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막말로 필드처럼 2천만대 고액연봉자도 아니고 겨우 연평균 300만 달러받는 메이져 신인 신분인데, 눈치보지말고 과감하게 초구아웃된다는 생각으로 혹은 삼구삼진 되도 좋다는생각으로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두고
배팅했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오늘 나온 12호 홈런이 아주 좋은 징조가 아닌가합니다.
약했던 강속구 뿐만 아니라 초구에 나왔다는 점이 특히나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