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는 어디까지나 기업을 하는 사람이기에
추신수와는 입장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추신수는 아마도 인생의 한번뿐인 FA기회이기에 협상이 실패할 경우 치명타가 될 수 있지만
보라스에게 추신수는 수십명의 고객 중 한명일 뿐이고 (물론 중요한 고객이겠지만)
리스크의 차이에서 보라스의 실패와 추신수의 실패는 비교할 바가 안됩니다.
보라스는 위험성이 크더라도 큰 금액을 원하는게 당연하지만 선수의 입장은 다르죠. 받아들일 수 있는
금액이면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고객들이 보라스와 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직접 구단과 계약을 했던 사례들이 그런 입장차이에서 비롯됐고,
그제 김형준씨가 라디오방송에서 밝힌 것처럼 아직까지는 추신수가 직접 나서지 않은 것 같다는 말도
이러한 까닭에서 나온 얘기 같네요.
보라스 전략의 성공의 경우는 필더 9년 214m, 실패의 경우는 본의 4년 48m이라고 볼 수 있는데
본의 경우에는 시장초기 60m까지도 가능했었지요.
보라스의 입장에서는 필더와 본의 경우를 합치면 총 262m이라는 대성공을 거뒀습니다만,
그의 고객 2명 중 한명은 당초 기대됐던 금액보다 큰 손실을 봤지요.
물론 추신수는 필더의 경우가 될 가능성이 더 높겠습니다만, 70%확률로 150을 받기 위해서
100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날리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30%의 확률로 100을 받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수학적으로는 전자가 당연히 좋겠지만 추신수가 100만 받아도 만족을 하는 거라면
30%의 확률도 100을 받지 못할 확률을 제거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는거죠.
(여기서 나온 숫자나 확률은 실제 숫자가 아님유..)
보라스가 계약조건을 추신수에게 보낸 것이 맞다면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FA시장은 변수가 많습니다. 추신수급의 선수라면 구단들이 쓸 수 있는 최대한의 금액을 일단
제시할 걸로 생각하는데...너무 길어지니 조금 위험성이 커지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