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봤다고? 나는 대구에 갔는데?"
일단 김 감독은 팬들의 '대전 출몰설'에 대해 너털웃음을 지었다. 절대 대전에 다녀온 적이 없다는 것이다. 지방을 가긴 갔다. 하지만 대전이 아니라 대구였다. 그렇다면 삼성?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3연패에 올해 정규리그 4연패를 일군 류중일 감독이 버틴 터라 더욱 어불성설이다. 김 감독은 "결혼식 주례를 보러 대구에 갔다"고 말했다. 딸을 여의는 권영호 전 롯데 수석코치의 부탁을 받은 것이다. 본인도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알고 있다. 김 감독은 "가지도 않은 대전에서 나를 봤다는 말까지 나오는 걸 보니 잊지 않고 응원해주는 팬들이 고맙다"라며 웃었다. 그러나 본인도 답답하다. 이런 말이 또 나올까 봐 마음대로 밖에 다닐 수 없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얼마 전에 부산을 갔는데 호텔 방에는 콕 박혀 있었다"면서 "혹시라도 누가 보면 롯데와 뭔가 얘기가 오간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까 봐서였다"고 말했다. ▲"팬들 관심? 고맙고도 미안하다"이런 해프닝이 벌어질 만큼 김 감독의 거취는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당사자의 진짜 속내는 어떨까. 일단 이런 상황에 당황스럽다. 정작 본인은 가만히 있는데 소문만 무성해서 마치 당사자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비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하도 시끄러우니까 스스로도 '(감독 선임 물밑 작업을 위해) 내가 뭔가 하고 있나?' 착각할 때가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관심은 고맙지만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마치 어디로 가는 것마냥 기정사실처럼 얘기가 나오니 힘들고 골이 아프다"고 했다. 이미 김 감독은 2년 전 같은 홍역을 겪은 바 있다. 한화 새 사령탑으로 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로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김응용 감독이 선임됐다.
마음을 비웠다. 무성한 소문과 달리 김 감독은 "구단 관계자들과 만난 적도 없고, 전화 한번 받지 못했다"고 했다.
최고의 실력을 갖춘 김 감독은 강한 카리스마 때문에 구단 프런트가 껄끄러워 하는 사령탑이기도 하다. LG를 한국시리즈(KS)까지 올렸던 2002년 이후와 SK의 3회 KS 우승, 4회 연속 진출을 이끌었음에도 2011년 사령탑에서 물러나야 했던 이유다.
김 감독은 "정말 원하는 구단이 있었다면 고양 해체 이후 1~2주일 내에 연락이 왔을 법했다"면서 "현재 야구계 정서와 흐름을 보면 아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마음을 비우니 아무 생각 없이 편하다"면서도 "팬들에게 미안하다 얘기해주고 싶다"고도 했다.
현재 김 감독은 각종 강연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오승환(한신)과 이대호(소프트뱅크)가 진출한 재팬시리즈 중계 해설을 맡아달라는 제안도 왔는데 못할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야구의 신(神)'으로 불리는 명장 김성근 감독. 과연 내년에도 그를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는 것일까. 사령탑이 바뀌는 각 팀들은 물론 전체 프로야구 팬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아쉽네요...결국 아무데도 안가시는듯ㅜㅜ
한화도 이미 다 정해놓고 여론 잠잠해질때까지 기다리는것 같고
SK는 왜 미루는지 의문
아무튼 프런트들 다들 못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