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흔들림 없는 투구에 현지 언론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승환은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1-1 동점이던 9회말에 등판해 1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18개. 시즌 평균자책점은 1.72에서 1.70으로 떨어졌다.
이날 오승환은 첫 두 타자를 손쉽게 돌려 세웠지만 후속타자 라이언 브론에게 내야안타를 맞더니 헤르난 페레즈에게도 중전안타를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2사 1, 3루를 허용했다. 이어진 크리스 카터 타석때 무관심 도루로 페레즈가 2루까지 진루,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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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디어 몰리나(좌)와 오승환(우). ⓒGettyimages이매진스 |
그러나 오승환은 카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팀이 2-1로 승리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직후 미국 스포츠 전문 웹진 'SB NATION'의 플레밍 기자는 "마이크 맨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9회말 오승환을 내보냈다. 전문가의 의견으로 봤을 때 그것(오승환의 9회말)은 훌륭한 과정이었다"면서 "좋은 과정은 맞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디스패치' 또한 "오승환은 카터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려 했다"면서 "하지만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승환은 93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다시 던졌고 이는 바로 스트라이크 콜로 선언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