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팬 50%가 55세 이상
젊은 층이 뽑은 스포츠 스타 30인 중 야구는 1명도 없어
유소년 지원자도 점점 줄어
"경기방식 靜的… 흥미 잃어"
미국의 '국민 스포츠'인 야구가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 미국프로야구(MLB) 내셔널 리그 140번째 정규 시즌 개막 특집기사에서 야구팬의 노령화, 야구 경기의 지루함, 종목 쏠림 현상 등으로 인해 야구가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래의 팬이 될 유소년은 줄고, 50대가 주로 야구를 즐긴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시청률 조사 기관인 닐슨의 자료를 보면 TV로 MLB를 지켜보는 팬의 50%는 55세 이상이었다.
10년 전 41%보다 9%포인트가 늘었다.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을 중계하는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시청률 조사에서도
MLB 팬의 평균 연령은 53세로 NFL(47세), NBA(37세)보다 훨씬 높았다. 야구팬 노령화가 심각한 상태다.
젊은 층의 관심은 급속도로 낮아졌다.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스타 30명을 젊은 팬에게 묻는 ESPN 연례
조사에서 MLB 스타는 단 한 명도 올해 조사에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규 시즌이 끝나고 펼쳐지는
포스트 시즌 시청자 비율에서도 10년 전에는 6~17세 야구팬이 7%를 차지했지만 최근 2∼3년 동안은
4%밖에 안 됐다.
유소년 야구 선수 감소도 이런 추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미국리틀야구협회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300만명이 넘던 등록 선수가 2년 전인 2013년 240만명으로 줄어든 이후 선수 숫자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야구를 외면하는 이유 중 하나는 경기 방식이 정적(靜的)이라는 점도 있다. 축구나 농구처럼 계속 움직이며
공을 만지는 것과 달리 한 이닝에 공을 한 번도 만져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생각하는 스포츠'라고는 하지만 재미를 별로 느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