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후반기 최고의 성적을 내며 고액연봉자의 자존심을 회복한 추신수(33, 텍사스)가 지역 언론의 시즌 결산 평가에서 비교적 높은 평점을 받았다. 지난해의 부진은 충분히 만회했다고 보는 시각이었다.
텍사스 지역 언론인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텍사스 선수들의 활약상을 평점으로 매겨 관심을 모았다. 추신수는 외야수 중 최고 평점인 'B'를 받았다. 야수 중에서는 'A'학점을 받은 프린스 필더, 미치 모어랜드(이상 내야수)에 이어 3위권 기록이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추신수에 대해 "엄청난 슬로 스타트를 뒤로 하고, 이론의 여지는 있지만 추신수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로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였다. 그런 추신수는 타율 2할7푼6리, 3할7푼5리의 출루율로 시즌을 마쳤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커리어 타이 기록인 22홈런, 그리고 82타점은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었다"라고 호평을 덧붙였다.
부상으로 텍사스에서의 첫 시즌을 망쳤던 추신수는 올 시즌 출발도 극히 부진해 우려를 샀다. 4월 한 달 타율은 메이저리그(MLB) 역사에서도 최악의 성적 중 하나로 길이 남을 9푼6리였다. 그 후 점차 컨디션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전반기 성적은 80경기에서 타율 2할2푼1리, 출루율 3할5리로 기대치에는 한참 못미쳤다. 위기론이 나올 법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후반기의 추신수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추신수는 후반기 69경기에서 타율 3할4푼3리, 출루율 4할5푼5리, OPS(출루율+장타율) 1.016, 11홈런, 44타점으로 대폭발했다. 특히 9월 한 달 동안 타율 4할4리, 출루율 5할1푼5리, OPS 1.140, 5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두 번째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비록 포스트시즌에서는 팀이 디비전시리즈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나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분전했다.
한편 야수 부문에서는 필더와 모어랜드가 A학점을 받았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부진해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지만 필더는 올 시즌 팀에서 가장 꾸준하게 활약한 선수였다. 역시 포스트시즌에서는 13타수 무안타로 역적이 된 모어랜드 또한 타율(.278), 타점(85개), 2루타(27개), 홈런(23개), 장타율(.482) 등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쓰며 내년을 더 기대케했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아드리안 벨트레는 B학점을 받았으며 올 시즌 수많은 실책으로 눈총을 산 엘비스 앤드루스는 C에 머물렀다.
러그너드 오도어, 델라이노 드쉴즈라는 젊은 야수들이 B학점을 받으며 올 시즌 성장을 인정받은 가운데 외야수에서는 추신수와 드쉴즈가 B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트레이드로 영입했으나 기대만큼은 활약하지 못한 조시 해밀턴은 C,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부상까지 겹쳐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레오니스 마틴은 낙제점인 F를 받았다.
올 시즌 객관적인 전력 이상으로 분전한 투수 쪽은 평점이 조금 더 후한 편이었다. 콜 해멀스가 트레이드 후 3달 만에 팀 선발진의 간판으로 자리잡으며 A평점을 받았고 요바니 가야르도, 콜비 루이스도 B학점으로 평균 이상의 호평을 받았다. 크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불펜에서는 션 톨레슨, 샘 다이슨, 제이크 디크먼, 키오니 켈라가 모두 A학점을 받으며 '우등생'들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