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수도권 최고 '인기 카드'였던 두 팀의 경기를 보기위해 일찌감치 잠실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우의를 입고 우산을 쓴 채 입장을 시작했고, 지붕 아래서 비를 피하면서 빗줄기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팬들의 열망이 통했는지 하늘이 개고 빗줄기도 가늘어져 경기 개시를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정작 경기가 취소된 시점은 모호했다. 전광판에 ‘우천 취소’ 안내가 뜬 것은 오후 1시 28분. 경기를 30분여 앞둔 시각이었는데 이미 빗줄기가 많이 소멸된 상태였다. 경기를 기다리던 팬들은 아쉬움을 토해냈다.
“당연히 경기가 치러질 줄 알았다”는 KBO는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3일 MK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내일(4일) 취소에 대한 진상 파악을 해 필요하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