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꼴찌가 확정됐다. 3년 연속이다. 프로야구 통산 최다승 감독을 사령탑으로 앉혔지만 결과는 작년이나 올해나 똑같다. 여전히 날개 꺾인, 날지 못하는 새(독수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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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내년 시즌 사상 최초로 두 자릿수 순위 팀이 될 지도 모른다. 한화 팬들은 “1승이 아닌 1점을 응원한다”고 하지만 정말 암울하다. 투자 대비 성적이 안 나니 더욱 그렇다. 2군 전용훈련장을 지어도, 200억 원 가까이 들여 수준급 FA 선수들을 데려와도 반등이 없다. 한화팬들만큼 답답할까 싶기도 하지만 야구팬들도 그저 한화를 1승 상대로만 여기기에는 갑갑할 따름이다.
이제 다시 원점이다. 김응용 감독은 물러날 채비를 하고 있고, 차기 감독 후보군이 여기저기 입길에 오른다. 10구단 체제로 변하면서 감독 후보군이 많지 않으니 깜짝 발탁만 아니라면 얼추 윤곽이 드러난다. 외부로 살펴보면 김성근 전 고양 원더스 감독과 김재박 전 LG 감독, 내부로 보면 이정훈 2군 감독과 한용덕 단장 특별 보좌 등이 후보로 꼽힐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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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선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냉철한 현실 판단이다. 한화의 현주소를 잘 파악해야만 한다. 한 현직 감독은 한화에 대해 “올해 꼴찌를 할 전력은 절대 아니었고, 어떤 감독이 오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력면에서는 내년에 4강권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양훈 등이 경찰청 군 복무를 끝내고 팀에 복귀하는 것을 고려한 평가였다.
한화는 최정상급의 테이블 세터(정근우, 이용규)를 갖추고 있고, 홈런은 많지 않으나 타점 생산 능력이 있는 4번 타자(김태균)가 있다. 다른 팀들이 부러워하는 영건들(유창식·이태양)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감독 선임의 기준이 이들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플러스 전력이 아닌 마이너스 전력을 감안해야 하고, 긍정적 요인이 아닌 부정적 요인을 봐야만 한다. 마이너스 전력의 절대치를 끄집어낼 사령탑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내년에도 한화 선수들의 아마추어적 플레이를 보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2년 전 한화의 김응용 감독 선임은 헛발질에 가까웠다. 김 감독은 카리스마를 앞세워 갖춰진 전력의 최대치를 뽑아내는 데 일가견이 있었으나 갖춰지지 않은 전력을 추슬러 성적을 내는 데는 증명된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과거의 야구를 하는 김응용 감독은 여러모로 한화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령탑이었다. 김 감독은 얕은 선수층을 탓하고 싶을 수도 있겠으나 두 시즌 동안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김 감독이었다. 한화보다 얕은 선수층을 가진 팀들도 한화보다 팀 순위가 높다. 한화의 추락과 함께 김 감독 또한 지금껏 쌓아온 명성에 흠집만 남기게 됐다. 굴욕의 귀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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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가 겉돌았다. 이제 선택은 한화 프런트, 혹은 한화 그룹의 몫이다. 분명한 것은 한화에는 확실하게 ‘검증된’ 아주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설픈 희망만 보고 감독 선임을 하면 앞으로도 제자리걸음이다. 언제까지 희망만 볼 것인가. 막내 구단 케이티(KT)가 정말 두렵지 않은가.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issue&mod=read&issue_id=664&issue_item_id=10533&office_id=049&article_id=0001944249
분명한 것은 한화에는 확실하게 ‘검증된’ 아주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