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스위치'라고 해서 새로 교체하는 불펜투수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 던지게 하기 위해서 투수를 야수와 교체하는 거라고 합니다. 다음 투수 타석이 늦게 돌아오게 하려고요. 투수에게는 타격을 기대할 수 없으니 대타로 바꾸긴 해야 하는데(특히 중간계투진은 평소 타석에 설 일이 드물어서 더 기대하기 어려움), 그 대타 타이밍을 최대한 늦게 가져가는 겁니다.
어제 상황을 보자면, 강정호가 7번 타자이자 이닝의 마지막 타자였는데 7번 타순을 투수로 놓고 9번에 야수를 투입했습니다. 그러면 투수타석인 9번에 야수를 쓸 수 있고, 다음 7번 타순이 돌아올 때까지 대타를 아낄 수 있으며, 또 그 때까지 투수를 계속 던지게 할 수 있습니다. 투수가 타석에 서는 내셔널리그라서 볼 수 있는 장면인데, 무승부 룰이 없고 끝장승부를 하는 MLB의 특성상 최대한 투수를 길게 끌고가는 쪽을 선택하는 게 보통이라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