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투수들은
롱릴리프(선발이 조기에 무너졌을 때 정상적인 불펜이 운영될 수 있게 길게 던져줄 수 있는 불펜투수) 를 제외하면
투구수 30개 이상을 안넘기는 게 보통이구요.
1이닝 길어야 2이닝을 소화합니다.
원포인트(우타나 좌타에 득화되어서 한타자만 상대하는)도 있습니다.
우리 나라 프로 야구 초창기만 해도 투수들은 잘 던지면 언제든지 나와서 많이 던졌기 때문에 선발 투수, 중간 계투, 마무리 투수에 대한 개념이 없었습니다.
현재 유일하게 과거처럼 투수를 운용하는 팀은 한화 뿐이죠. 이른바 벌떼 야구죠.
하지만 현대에서는 투수들이 매우 분업화 되어 있습니다.
선발투수들은 보통 5이닝 정도를 책임지고 에이스는 6~7이닝까지를 맡아주기를 바라죠.
6회부터는 보통 계투진이 이어 던지는데,
근소한 차로 이기고 있으면 6회에는 선발과 계투를 오가는 투수들이 던집니다.
역시 근소한 차로 7회에도 이기고 있으면 필승조라 불리는 철벽 투수진이 던지게 되는데, 필승조란 7회, 8회, 9회를 각각 책임지는 승리를 확실시 시킬 수 있는 투수들을 말하며 뒤로 갈수록 잘 던지고 치기 어려운 투수가 올라 옵니다. 특히 9회에 던지는 투수를 마무리 투수라고 합니다. 이기기 위해 기세를 높이는 상대방의 불같은 타선을 잠재운다고 해서 일명 '소방수'라고 합니다.
반대로 6회 이후에 근사한 차로 지고 있으면 추격조라 불리는 투수가 이어 던지는데 이들은 마이너에서 갖 올라 온 투수거나 선발의 재목이 되는 어린 투수들이 주로 담당합니다.
그 외에 지금은 거의 없는데 이른바 패전처리용 투수가 있는데 이들은 많은 점수차로 지고 있을 때 등판하는 투수입니다.
이들 역시 선발을 오가는 투수들로 선발라인에서 밀렸거나 2군에서 막 올라왔거나 원래 보직에서 부진한 투수들이 담당합니다.
선발투수들의 경우 우리 나라는 5선발 체제이고, 미국은 6선발 체제입니다.
보통 팀의 1선발을 '에이스'라 부르고 2선발과 3선발도 에이스에 준하는 투수들로 거의 1년 내내 등판 간격과 투구수를 관리 받는 팀의 주축 투수들입니다.
이들은 보통 6이닝 이상을 책임져야 하는 투수들이며 팀 승리의 직접적인 수비 전력이 됩니다.
4선발까지도 보통은 고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경우에 따라서 4선발부터는 많은 부분이 유동적이라서 4,5,6 선발들은 대부분 '불펜'이라 불리는 계투진을 오가는 투수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MLB 기준으로 팀 로스터(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선수 명단)는 25인, 투수는 보통 12명(가끔 13명)입니다.
투수는 크게 스타터(선발투수)와 릴리프(구원투수)로 분류됩니다.
스타터(선발)는 경기 시작부터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역할이며, 통상 5명(가끔 6명)입니다.
최소 5이닝을 소화할 경우 승리투수 자격(물론 팀 리드시)이 주어지며, 6이닝/100구가 기본입니다.
극히 이례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최소 3가지 이상의 효과적인 구종을 지니고 있으며
팀 형편에 따라 다르지만 4순번 이후 스타터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선수로 구성되곤 합니다.
릴리프(=불펜)에는 클로저/셋업맨/롱맨 등 다양한 역할이 존재하며, 인원은 보통 6~8명입니다.
클로저(마무리)는 불펜 최고 투수, 3점차 이내 리드중인 경기의 마지막 1이닝이 기본 역할입니다.
스타터와 달리 강력한 구종 2개(드물게는 1개)를 적극 활용해 전력투구를 합니다.
셋업맨(필승조)는 접전 리드 상황의 7~8회를 대개 1이닝씩 담당하며 보통 팀당 2~3명입니다.
부진/부상/연투 등 다양한 이유로 클로저 투입이 곤란할 경우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만한 선수들입니다.
미들 릴리프는 리드폭이 다소 크거나 스타터가 일찍 강판된 경우 경기 후반을 담당하며 보통 1~2명입니다.
미들 릴리프에는 원포인트 릴리프가 포함됩니다. 해당 유형에 약한 타자 1명을 막는게 기본 역할입니다.
롱 릴리프는 지고 있거나 스타터가 조기 강판된 경우 비교적 긴 이닝을 소화하는 역할로 보통 1~2명입니다.
기량/경험이 부족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지 못한 스타터형 투수가 대개 이 역할을 배정받게 됩니다.
롱 릴리프에는 스윙맨이 포함됩니다. 부상/부진/스케줄 등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생기면 자리를 메꿉니다.
불펜 투수 1이닝을 가볍게 보면 안되요. 선발들은 긴 이닝을 소화해도 강약 조절을 하며 던지고 또 등판 간격이 일정하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더 쉽죠.
선발은 컨디션이 좀 나빠도 어느 정도 실점을 각오하고 이닝을 넘어갈 수 있지만 불펜 투수들은 1실점이라도 치명적이고요.
불펜 투수들은 이닝수가 적긴 하지만 언제 등판 할 지 몰라서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등판 할 때마다 전력으로 투구를 해야 합니다. 오히려 컨디션 조절이 훨신 어렵다고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