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9회 2아웃부터 시작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자주 쓰는 말이지만, 실제 야구경기에서 9회 2사 후 역전이 자주 나오는 건 아니다.
그런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9회말 2아웃 이후 5득점, 역전승을 거두는 '사건'이 일어났다.
세인트루이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서 5-4로 역전승했다.
0-4로 끌려가던 9회말, 세인트루이스는 선두타자 야디에르 몰리나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하며 작은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자니 페랄타와 제드 저코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경기가 이대로 끝나는 듯했다.
토미 팜의 볼넷과 콜튼 웡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후지만 베이스가 꽉 차면서 경기는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됐다.
맷 카펜터가 우익수 앞 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여 단숨에 2점 차로 좁혔고, 스티븐 피스코티의 안타로 세인트루이스는 3-4까지 추격했다.
맷 할러데이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가 찼고, 세인트루이스는 뒤늦게 로스 올랜도프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미 분위기는 넘어간 뒤였다.
세인트루이스는 브랜던 모스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9회 선두타자로 출루했던 몰리나가 몸에 맞는 공으로 경기를 끝냈다.
급박하게 돌아간 이 날 경기에서 팀 마무리투수 오승환은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2연패에서 벗어난 세인트루이스는 59승 53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