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기저기서 댓글들을 보다보니 하루에 13만원 내고 쓰면서 꿀 빨던 놈들이 무슨 불평이 그리 많냐느니 아니다 8만원 낸다느니 넥센의
현재 목동구장 대관료에 대해 글을 쓰시는 분들을 자주 보게 되더군요. 넥센 팬은 아니지만 정말 그렇게 싸게 쓰는 건지 궁금해져서 한번
알아보았습니다. 옛날 자료들이 많아서 상황이 틀려졌을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려요 ^^.
확인해보니 하루 13만원은 루머더군요. 임대료로 내는 돈이 2011년에 1억500만원 (2008년 3600만원, 2009년
6500만원)이었으니 지금 대충 1억5천은 내겠고 또 입장료에서 13%를 따로 서울시에 냅니다. 입장료총액을 대충 65억 잡고 (2012년
55억 2013년 58억) 13%치면 8억4천500만원+ 1억5천이라 잡으면 10억 정도 낸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기세나 각종 수수료 등등해서 한해에 총액 40억정도가 서울시로 나간다고 합니다.) 참고로 잠실은 돈을 크게 내는
대신 입장료에서 안가져갑니다. (25억 정도씩 내던가요?) 그런데 구장입지라던가 좌석수 차이를 생각하면 맞게 내는겁니다. 잠실이 27000석인데
목동은 12500석이거든요. 입지는 뭐 아실테고... 한밭구장 리모델링 전 한화가 입장료수익 13% 내면서 구장 급할 때 니가 고쳐쓰라고 오히려
민간위탁지원금을 2억인가씩 받기는 했는데 그 때는 구장이 워낙... 큰 보수가 아니더라도 위탁계약인 만큼 자잘한 곳에서 한화도 돈이 많이
깨졌을겁니다. 워낙 낡은 구장이어서... 지금도 지원금 받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넥센이 혜택을 받는 부분은 광고권입니다.
잠실은 광고권 회수해서 서울시에서 직접 행사합니다. 넥센은 그거 뺏으면 망할 가능성이 커서 넘어가긴했는데 몇년 전부터 계속 회수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넥센이 혜택을 대기업구단이 아닌 관계로 정말 크게 받는거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닙니다.
이번에 25년
구장 무상임대의 전설 (거기에 광고권과 부대시설 운영권은 보너스) KT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쪽 분야에서 최고의 꿀을 빨던 구단은
롯데입니다. 얼마전까지 사직구장임대료 4억을 내고 부대시설 운영권과 광고권까지 받고 있다가 부산시에서 10억으로 올리자 시민단체들까지 동원하며
여론전을 펼치다가 결국 10억 내고 있습니다. 예들은 입장료에서 따로 부산시에 떼이는 돈도 없더군요. 물론 위탁이라 상황이 틀린 부분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다른 구단과 비교하면 축복받은 게 맞습니다.
삼성이랑 기아가 입장료수익 25% 떼였던 걸로 아는데 축복받은
거죠... (기아는 챔피언스필드 개장 전 2013년 자료라서 지금은 다릅니다. 2013년 입장료수익이 34억이니 8억5천 낸거긴
한데 챔피언스필드 지으면서 300억에 25년 임대권 가져오고 그 후에도 60억 추가투자했습니다. 문제는 시의회에서 이것저것 태클걸면서 25년이
너무 길다고 압박하는 중... 삼성은 새 구장에 500억 내고 25년 계약했다가 구장도 짓기전에 너무 싸다고 시의회에서 태클걸려서 1년에 3억씩
추가부담하기로 협상중입니다. )프로야구 원년구단이 지금까지 저리 꿀을 빨아왔으니... 롯데 흑자 났다고 설칠 때 꼭 팬이 많아서라기보다는 워낙
구장임대계약을 우월하게 때려서인 부분도 컸지요. (저 롯데 팬입니다... 다만 깔 부분은 까야하는 게 맞는 듯해서... 27,500석짜리 구장을
저리 싸게 쓰면서 그동안 투자에 그리 인색했다니....) 다른 도시들 처럼 부산도 새 구장 짓자고 시민들은 난린데 정작 롯데는 반응이
미지근했던게 지금 조건이 워낙 좋으니 그냥 버티는게 돈이 된다고 보나봅니다.
지금 넥센이 들어가서 임대료가 올라가는 부분도
올라가는 부분이지만 제일 중요한 건 광고권일겁니다. 서울시에서 회수한 잠실 구장 광고권이 서울시에 경쟁입찰 붙여서 70억을 받았답니다. 넥센이
지금 한 해 광고매출 154억 중에 30%가 구장광고라니 한 45억 정도 나오나봅니다. 그런데 서울시에 13억을 나눠줘서 32억 정도 수익 대충
잡으면 될듯하네요. 이걸 못받아내면 정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각오하고 수원처럼 조건 좋게 나오는 곳으로 이사가거나 부도내거나 할 수 밖에 없을
듯... 구장 좌석부터해서 문제 되는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광고권도 안주면 답 안나오는 건 확실해 보이네요. 그런데 상황이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더군요. 서울시도 사실 지금 전 시장들의 대규모사업 덕에 적자가 어마어마하고... 현 시장도 그런 적자 해결하겠다며 당선된
양반이라 서울시 돈으로 지은 구장의 광고권을 줄 것 같지는 않다는... 서울시민을 위한 문화서비스 개념으로 접근을 해야 광고권같은 특혜를 줄텐데
기존 서울시 산하 문화단체들도 지금 다 허리떄 졸라매는 중이죠. 정명훈씨 관련 문제도 어떻게 보면 그 작업의 과정에서 커진 부분이고... 참
어렵습니다. 그냥 수원같은 조건을 확실히 지켜줄 지자체가 나온다면 이전도 고려해야 할 듯한데 수원이야 삼성전자덕에 재정적으로 튼튼한 지자체이고
기존 구장의 리모델링만으로도 25,000석 확장이 가능했기에 수원시민에 대한 서비스개념으로 이게 가능했지만 (서남권 돔구장이야기는 그냥
잊어버리기로...) 다른 지자체중에 저런 조건이 가능한 곳이 나올지... 수원은 +로 수도권이기까지 한데...
박원순 시장도 넥센도 사실 잘못한 건 없어보입니다. 둘다 피해자죠. 정작 똥싼 양반은 무상급식 투표 졌다고 자리 내던지고 은둔했다가
이번에 종로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나온다는데 참.... 광고권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넥센 입장도 이해가 가고 다른 사람이 싸논 똥때문에 이제와서
서울시 적자를 해결하겠다고 당선된 박원순 시장이 광고권을 넘겨준다는 것도 쉽지 않을겁니다. 수백억씩 구장건설에 부담하고 임대한 기아나 삼성도
지금 시의회에서 저리 난린데 박시장이 그걸 넘기면 가만히 있을리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