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일본도, wbsc도 아주 뼈저리게 느꼈을 겁니다. 므르브한테 개기면 안 된다는 걸요. 이번 대회에 미국이 40인 로스터 묶어버린 것 자체가 wbsc가 뒷통수 친 것에 대한 보복이었는데.. 이로 인해 대회는 완전히 망했죠.
그래서 말이지만 물 들어왔을 때 배 띄우라고.. 므르브가 이 기회에 wbc의 권위를 더 드높이려 할 수도, 아니..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집니다.
일단 wbsc와 일본이 대회 흥행을 위해(훙행은 곧 존립의 이유죠) 므르브 측에 알랑방귀 뀔거고, 그 과정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잡으며 원하는 걸 얻겠죠. 동시에 wbc를 이참에 진짜 야구월드컵으로 아예 박아버리기 위해 작업에 들어갈 겁니다.
일단은 뭐 다들 예상하시다시피 빅리거들의 출전 확대가 있을 거고요. 규모를 더 확장시킴과 동시에 스폰서 유치에 더 공격적으로 나오겠죠. 심지어는 다른나라들 달래고 꼬득이기 위해 중립기구 창설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주도권은 자기들이 쥐겠죠 ㅋㅋ
사실 미국이 이렇게 나올만한 근거가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바로 역설적이게도 이번에 대망한 프리미어12입니다. 사실 망했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경쟁자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거든요.
더군다나 wbsc는 이 대회를 올림픽 예선으로 쓰려고 합니다. 이미 므르브가 wbc를 연계시키려고 한 상황에서 경쟁자가 나타났고, 그렇다면 이에 차별화를 하려면 스타선수들이 있어야 하는데 빅리거들이 올림픽에 호락호락 나갈리가 만무하죠. 그것도 시즌 중에 치뤄야 하는데.. 한마디로 미국도 자칫 외통수에 빠질 수도 있다는 거죠.
여기에 또 하나, 그동안 wbc 스폰서 중 일본 기업이 다수라는 것도 미국 입장에선 부담일 겁니다. 자칫 지난대회처럼 일본이 보이콧 하려고 하면 미국 입장에서도 상당히 압박이거든요.
쓰다보니 두서 없이 길어졌는데 짧게 마무리를 짓자면. 미국은 분명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일본이나 다른 국가들, wbsc를 무시할 수도 없기 때문에 프리미어12를 꽉 졸라버리기 보단 wbc의 위성 대회 정도로 유지 시키면서 공존을 모색하겠죠.
다음 wbc대회가 상당히 기대(다른 의미에서)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