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외인타자 에릭 테임즈의 팀워크를 해치는 행동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며 선수
개인이 아닌 ‘팀워크’를 강조했다.
김 감독은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서 테임즈의 기용에 대해 “조영훈이 어제도 잘해줬으니까 1번 더 기용하겠다”며 테임즈 대신 조영훈을 선발 1루수로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테임즈는 전날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후 1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이후 3회 모창민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문제는 이후 행동. 원래 휴식이 예정돼 있던 테임즈는 경기 중 무기력하게 삼진을 당한 이후 그라운드에서 돌출행동을 했다. 특별한 부상이
없었음에도 바로 인상을 쓰면서 몸이 불편하다는 뉘앙스의 액션을 취한 것이다. 사전 교감이 없던 NC 벤치에서는 예고에 없던 출전에 대한 항명이나
액션으로 읽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 감독도 결국 폭발했다. 곧바로 테임즈의 교체를 지시한 이후 20일 경기를 앞두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테임즈의) 컨디션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겠다”며 잠시 말을 중단한 이후 이내 작정한 듯 “외국인 선수들이 1년에
한 번씩 그러는 경우가 있다. 한 번씩 시위를 하면서 고집을 부린다고 해야되나...1명의 선수가 없어도 이기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의
어리광을 일일이 다 받아줄 수 없다”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야구를 4할 쳐야만 하는 건가. 타구를 쳤을 때
정면으로 잡힐 수도 있는 것인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팀 분위기보다 개인 성적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듯한 테임즈의 모습도 거듭 강하게
질책했다.
특히 전날 김 감독이 테임즈의 교체를 결정한 것은 그라운드 위에서의 돌출 행동었다. 이호준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갑작스럽게 출전하게 된 상황에서 테임즈에 사전에 출전 의사를 물었고 ‘문제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것. 김 감독은 “경기 전에 몸 상태가
괜찮은지 확인했는데 그때는 괜찮다고 하다가 경기 중에 팬들도 모두 지켜보는 그라운드에서 플레이 도중에 통역까지 불러서 그제 서야 몸이 안 좋다고
어필하는 것은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이라며 목소리를 높이면서 “각 팀들마다 남모를 말 못할 외국인선수들에 대한 고민이 있는 팀들이 많다.
그렇다고 팀 성적을 위해서 그렇게 선수들에게 끌려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성적이 좋고 외국인 선수라고 할지라도 특별대우는
없다는 것이 김 감독의 견해였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선수 1명 보다 우리 팀 선수들을 더 챙겨야 된다. 어제 테임즈 없이도 조영훈과 모창민
모두 잘 하지 않았나. 이렇게 없을 때 선수들이 잘해주면 팀워크가 생긴다”며 “순위는 떨어 질수도 있다. 먼저 우리 선수들 (전체를)
챙기겠다”며 거듭 질책의 수위를 높였다.
한편 이날 쏟아진 비로 경기는 우천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