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선수민 기자] 한화 이글소 새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29)가 KBO리그 무대에 연착륙하고 있다.
서캠프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데뷔전과 달리 선발로서 기본 요건을 갖췄지만 팀이 1-1로 맞선 7회에 교체되며 첫 승에는 실패했다. 팀도 1-4로 패했으나 경기 결과를 떠나 서캠프의 호투는 눈여겨 볼만 했다.
서캠프는 지난 8일 에스밀 로저스의 대체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전반기가 거의 다 끝난 시점이었지만 총액 45만 달러에 계약했다. 서캠프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을 정도로 이름값 있는 투수였다. 로저스처럼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패스트볼 보단 상황에 따른 변화구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는데 4⅓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본 데뷔전이었다. 서캠프로선 데뷔전이자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다. 그리고 20일 대전 kt전에선 6이닝 4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역시 1-1로 맞선 7회에도 교체되며 선발승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서캠프의 피칭은 기대감을 높였다. 한화는 전날 파비오 카스티요를 후반기 첫 경기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팀 타선이 ‘KBO 신입생’ 조쉬 로위를 제대로 공략하며 7점의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카스티요는 3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최고 시속 160km의 빠른 공을 던졌지만 국내 타자들이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다른 위력적인 결정구 없이 빠른 공만으로는 힘들었다.
서캠프는 전혀 다른 유형의 투수였다. 20일 경기에서 최고 구속 145km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 외에 커브(41개), 컷 패스트볼(2개), 체인지업(3개)을 섞었다. 위력적인 패스트볼보다는 커브를 주무기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kt 타자들은 처음 서캠프를 상대하면서 힘 없는 2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많이 날렸다. 그만큼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공을 숨기듯 나오는 투구폼도 영향을 미쳤다.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서캠프는 3회 2사 2루의 위기를 넘겼다. 4회와 5회에는 연속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5회 2사 1,2루서 김사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으나 그 외에는 잘 막았다. 6회에도 볼넷 2개를 내주면서도 땅볼 유도 능력으로 실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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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팀은 패했으나 선발 싸움을 펼치며 맥없이 지지는 않았다. 20일 경기에선 난타전으로 총 7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하지만 서캠프가 6이닝을 무난히 막아주면서 불펜진의 소모도 줄였다. 여러모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서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