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이 정말 잘 던졌다."대단하다. 24일 만에 등판한 투수치고는 아주 좋은 피칭을 했다. 커브가 굉장히 좋았다. 볼끝과 직구 구속도 좋았다. 6회에도 시속 93~94마일(150~151㎞)의 직구가 나왔다. 3회 피홈런 말고는 흠 잡을 데가 없다. 맷 카펜터에게 홈런 맞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맞았는데, 가운데에서 약간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것을 타자가 잘 쳐서 홈런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잘 던져줬다."
- 류현진의 호투에도 다저스는 패했다.
"정규시즌 중에도 몇 번 말했지만, 다저스가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부족하다. 타선이 화려해 보이지만 중요한 경기나 장면에선 점수를 못 낸다. 초반 찬스에서 점수를 한두 점 뽑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선발이 잘 던지면 뭐 하나, 불펜도 약점이 있으니…."
-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은 7회에도 류현진이 던졌으면 하는 생각을 할 것 같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처음부터 80개 정도 던지면 바꾼다고 했다는데, 그보다 더 던졌다. 던진 다음날 어깨가 많이 뭉칠 텐데, 어깨에 별 탈이 없다면 앞으로도 문제 없을 것이다. 7회 공격 때 대타로 교체했는데, 벤치 입장에서도 류현진의 몸에 무리가 갈까봐 걱정도 됐을 것이다."
- 3회까지 투구수가 62개로 많았다. 아무래도 구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이 아쉽게 느껴지는데.
"스트라이크 판정이 아쉽지만, 어쩌겠나. 볼 판정이 아니었다면 투구수를 아껴 조금 더 던졌을 것이다."
- 매팅리 감독의 1~3차전 투수 운용은 어떻게 보는가.
"불펜이 약하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지만, 벤치가 아쉽다. 이날 같은 경우에도 좌완 스캇 엘버트(29)가 얼마나 잘 던졌는지 몰라도, 시즌 막판에 몇 경기(7경기 1승 4⅓이닝, 평균자책점 2.08) 출장한 투수인데 왜 냈을까 싶다. 류현진이 왼손이라 오른손 불펜을 내고 다시 왼손을 내고 했으면 한다. 류현진의 공을 보다가 엘버트의 공은 좀 쉽지 않은가. 곧바로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이 잘 치지 않았나. 불펜 운영이 아쉽다."
- 다저스는 이제 4~5차전을 모두 잡아야 한다.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타선이 문제가 아니고, 감독과 벤치에서 작전을 내야 한다. 곧이곧대로 해서, 선수에게 맡겨서 이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다. 1회 디 고든이 2루 도루를 했다. 2회 핸리 라미레스도 출루하면 뛰게 했어야 한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존 래키가 주자를 잘 묶는 편은 아니다. 투구 폼이 조금 느린 편인데 과감하게 뛰었어야 한다. 이제 한 번 지면 끝이다. 4차전부터 이판사판으로 다양한 작전을 막 내야 한다. 단기전에서는 평소와 다른 과감한 작전도 구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