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출전시 선전하고 있는 김현수(28, 볼티모어)에 대한 미국의 시선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현수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캔자스시티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9번 좌익수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2회 첫 타석에서는 메이저리그(MLB) 진출 이후 첫 타점을 올리는 등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수비에서도 큰 문제없이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며 한 경기를 소화했다.
15일 텍사스전 이후 무려 9일 만의 첫 출전이었다. 그간 계속 벤치에만 앉아 있어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어려운 여건이었다. 하지만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는 김현수는 이날 멀티히트를 때리며 충분한 경쟁력이 있음을 과시했다.
표본이 적지만 성적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4경기에서 타율 5할, 출루율 5할8푼3리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장타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김현수 특유의 선구안과 정확한 타격을 맛볼 수 있었다. 선발 출전한 3경기 중 2경기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회를 주면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조용히 시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현지에서도 김현수의 출전 기회가 너무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방송 네트워크인 WNST의 볼티모어 담당 기자인 루크 존스는 “김현수가 페드로 알바레스보다 더 많은 안타를 치고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김현수는 지금까지 명백하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더 볼티모어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존스는 “김현수가 주전으로 매일 경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이면서도 “좀 더 많은 선발 출전 기회가 있어야 하며, 그가 이를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지역 언론인 ‘볼티모어 선’ 또한 24일 경기가 끝나고 “김현수가 드문 출장 기회 속에서 빛났다”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좀 더 많은 경기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조이 리카드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지만 지명타자 포지션에 들어가고 있는 페드로 알바레스가 24일까지 타율 1할1푼8리의 저조한 감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알바레스가 빠지면 마크 트럼보가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놀란 라이몰드와 김현수가 번갈아가며 외야에 포진하는 그림도 가능하다. 다만 벅 쇼월터 감독의 의중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쇼월터 감독은 24일 김현수의 선발 출전 이유를 묻는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때가 됐을 뿐”이라고 짧게 답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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