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으로 오승환의 디셉션의 비밀이 완전히 이해가 되지 않아서
계속해서 관련자료를 찾아보고 마침내 결론을 내려 보았습니다.
현지 전문가들의 평가는 오승환의 ‘디셉션‘이 좋다라고 합니다.
디셉션은 타자를 속이는 동작이지요. 공을 잘 숨긴다고도 합니다.
처음에는 와인드업할 때 타자에게 공이 안보이도록 글러브나 몸 뒤로 숨기는 동작이 좋은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오승환이 특별히 공을 더 잘 숨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오승환 투구폼은 2단계로 되어 있습니다.
중간에 잠깐 멈추는듯 왼발을 바닥에 스치면서 다시 앞으로 내딛고 던집니다.
중간에 한번 왼발을 바닥에 살짝 찍는거 말고는 투구동작에서 특이한 점은 없습니다.
오승환의 총 와인드업 시간은 길지만, 중간에 한번 멈추는듯해서 타이밍을 한번 뺏습니다.
그런 다음 갑자기 공을 던집니다.
디셉션이 좋다는 말은 결국 변칙 투구동작으로 인해 타격 타이밍을 뺏는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자세히 설명해 보면 오승환이 와인드업 시작하면서 타자는 타격 타이밍을 잡기 시작하는데,
중간에 왼발을 대면서 한번 멈짓하기 때문에 그때까지 잡은 타이밍은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 다음 갑자기 왼발을 조금더 내딛고 던지므로
타자는 이때부터 다시 타이밍을 다시 잡고 쳐야합니다.
멈추는듯 해서 타격 발란스를 무너뜨리고, 2단계 빠른 투구로 타격 타이밍을 뺏어버립니다.
분석을 위해 1,2단계로 구분했으나 실제로는 하나의 동작에 가깝고 거의 순식간에 일어납니다.
불필요한 동작이지만, 중간에 일부로 왼발을 바닥에 살짝 대는 동작으로 인해 타자가 움찔하고 타이밍을 뺏기는 것입니다.
이것이 디셉션의 실체인듯합니다.
삼진 비율이 높은 것도 상대가 타격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옛날에 최창호 투수가 중간에 멈추는 2단계 투구동작으로 삼진을 많이 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오승환의 몸과 관련이 있는듯합니다. (178cm, 92kg)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의 다른 투수들보다 체격이 작은 편입니다.
그러나, 작은 키에 비해 팔은 매우 두껍습니다.(팔이 무척 짧아 보임)
그냥 봐도 근육질의 매우 단단한 체격입니다.
체구가 작고 단단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투구동작이 매우 간결하고 빠릅니다.(타격 타이밍 잡기 어려움)
중간에 살짝 멈짓해서 타격 타이밍이 무너졌는데, 다시 제대로 잡기도 전에 공이 오므로
오승환 91마일이 타자에게 97마일로 보이는 것입니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근력입니다.
오승환의 디셉션의 비밀은 중간에 타이밍을 뺏는 2단계 투구동작과
강력한 신체에서 나오는 빠른 투구동작인 것입니다.
사실, 2단계 투구동작은 분명 투수에게 무리한 동작이고,
상체뿐만 아니라 하체의 강력한 힘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투구동작입니다.
다양한 구질과 제구력, 강심장, 경험 등 오승환의 호투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결국 오승환 디셉션이 가능한 것은 신체가 강하기 때문에 가능한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이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