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이 좋아서 공격형 포수로 알려져서 그렇지 강민호가 수비가 모자라는 선수는 아닙니다.
밑에 강민호가 포수로서의 발전이 미비하다고 하는데 롯데팬이 아니라서 잘 모르시는 것 같네요. 암흑기 시절부터 강민호를 봐왔습니다. 최기문이 부상으로 나가리되고 팀도 희망이 없을 때...저건 뭐지?? 하면서 등장했던게 강민호입니다. 물론 신인이라 어리버리 해서 욕을 바가지로 먹기도 했지만 갈수록 일취월장 발전하는 모습에 팬들이 반해서 지금의 롯데의 강민호가 된거죠.
2008 베이징 올림픽...이때까진 수비보다는 타격이 더 좋은 공격형 포수가 맞습니다.
하지만 국대를 경험하고 2009년 팔꿈치 부상을 당한 후부터 강민호는 수비의 중요성을 깨달았죠. 그리고 자신의 멘토였던 최기문이 2010년 은퇴 후에 곧바로 배터리 코치로 부임하면서 수비에서도 업그레이드 됩니다.
2011~2013시즌까지 3년 연속 골든글러브 받은건 타격만 좋아서 받은게 아닙니다.
특히 2011년과 2012년 뇌진탕 사건 전까지는 타격 이상으로 수비실력이 엄청났죠. 그래서 2012년 있었던 뇌진탕과 그 후유증이 너무 아쉽습니다. 이것때문에 타격도 망가졌지만 더 안타까운건 원래 있었던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과 더불어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겁니다. 좋았던 폼이 한순간에 폭삭 가라앉은거죠.
강민호의 블로킹 실수, 포구실책 등 수비에서의 문제는 전부 체력때문입니다.
체력저하로 인해 몸이 안따라줘서 수비가 안되는거죠. 부진한 이유를 알기때문에 안타깝습니다.
뇌진탕 사건이 있기 전의 강민호였다면 국대에서 박경완급은 아니더라도 그 바로 아래정도는 충분히 보여줄만한 수비실력을 가진 포수였을 거라고 봅니다.
요즘 대표팀에서 욕먹는게 그냥 못해서 그런다는건 인정하지만 우리팀 선수라서 그의 몸상태를 잘 알기때문에 남들처럼 욕은 못하겠네요. 진짜 예전의 금강불괴 강민호가 그립습니다. 체력적으로는 앞으로 더 힘들어질텐데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