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희의 프만사] 야구장, 공학이 아니라 철학으로 짓는 것
전임, 현임 서울시장 공히 수용인원 3만 명 이상의 돔구장을 지어주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고척돔에 이어 대형 돔구장을 짓는다면.
(말을 가로막으면서) 기자님.
네.
왜 돔구장을 지어야 하죠? 왜 서울에 생기는 새 야구장이 반드시 돔구장이어야 하는 거죠?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사시사철 야구를 할 수 있고.
(다시 말을 가로막으면서) 제가 왜 이런 질문을 드렸냐 하면. 앞서도 몇 차례 말씀드렸지만, 어떤 건축물이든 그것을 짓는 이유가 명확해야 해요. 사람마다 야구에 대한 정의와 생각이 다르다는 전제로 말씀드리면. 전 개인적으로 야구는 실내에서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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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구장은 야구 경기 이외의 목적으로 쓰기 어려운 구조에요.
한국에선 돔구장을 ‘종합 스포츠 문화센터’로 이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맞아요. “돔구장에서 꼭 야구만 하란 법 있나. 365일 동안 문화공연 계속 돌리면 되지”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전 그런 의견에 동의하지 않아요. 다목적으로 쓰려면 차라리 농구장이 낫습니다.
농구장이요?
농구장은 다양한 이벤트홀로 변신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야구장은 아니에요. 처음부터 필드드 형태가 비정형이고, 관중석이 퍼져 있기 때문에 필드에 뭘 설치하기도 어려운데다 관중석에서 이벤트를 바라보는 시각도 좋지 않습니다. 웬만한 투어 콘서트를 농구장에서 하지, 야구장에서 거의 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무엇보다 미국에서도 3만 명을 채울 대형 이벤트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295&article_id=0000001419
저의 생각과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