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메이저리그 첫 팀이었던 시애틀 매리너스가 그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폭스스포츠' 켄 로젠탈 기자는 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애틀에서 추신수 또는 제이코비 엘스버리 영입을 원하고 있으며 추가로 선발투수 영입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1루수 마이크 나폴리에는 관심이 없지만 우타자를 찾는다고 전했다.
로젠탈 기자는 "분명하게 말한다(Clarification)"며 시애틀의 추신수를 향한 관심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최근까지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이 추신수와 연결되는 팀으로 꼽혔는데 그 중에서도 시애틀도 상당한 연결 관계를 갖고 있다.
시애틀은 추신수를 메이저리그로 데려온 팀이다. 부산고 시절이었던 지난 2000년 계약금 137만 달러에 시애틀이 스카우트했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당시 투수로 강한 인상을 남긴 추신수였지만 입단 후 타자 전향을 권유한 것도 바로 시애틀이었다.
그러나 시애틀에서 추신수는 날개를 펴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차근차근 성장 코스를 밟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스즈키 이치로, 라울 이바네스, 아담 존스 등으로 이어지는 외야진에 막혔다. 2005년 빅리그 승격 후 10경기, 2006년 4경기를 뛴 것이 시애틀에서의 메이저리그 기록 전부였다.
결국 2006년 7월 벤 브루사드와 트레이드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한 추신수는 비로소 풀타임 주전 우익수로 성장하며 명실상부한 메이저리고 자리매김했다. 시애틀에서 좋은 기억이 없지만 자신을 메이저리그로 이끌어준 구단으로 시스템과 분위기를 잘 알고 있고, 자녀 교육에 유리한 대도시라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시애틀은 올해 팀 연봉이 7349만9643만 달러로 대형 FA 영입에 전혀 부담이 없다. 때문에 꾸준히 엘스버리에게 관심이 있는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6년간 총액 1억5000만 달러까지 바라는 엘스버리보다 추신수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다. 올해 시애틀은 좌익수 이바네스, 중견수 마이클 선더스, 우익수 마이클 모스가 뛰었는데 모스는 9월 이후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했다. 추신수의 주포지션인 우익수 자리가 비어있다.
시애틀은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드스와 이와쿠마 히사시가 확실한 선발 원투펀치로 자리하고 있으며 닉 프랭클린, 카일 시거, 마이크 주니노 등 가능성있는 유망주들이 올해부터 주력 선수로 활약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 당장 내년에도 지구 경쟁팀들과 순위 싸움이 가능한 팀으로 기대 받고 있기에 추신수가 리더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이다.
가장 중요한 건 어떻게 대우해주느냐 여부다. 엘스버리 또는 추신수 중 하나을 반드시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시애틀이기에 가능성은 높다. 엘스버리가 고액을 요구하며 레이더망에서 벗어난다면 추신수에 올인할 수 있다. 8년만의 친정팀 귀환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