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팬이라서 야구를 거의 안 봅니다.
단 국제 경기는 챙겨보고.
이대호, 강정호, 류현진 등 해외파 경기를 거의 다 챙겨 봅니다.
그래서 오히려 한국 야구 선수들 보다 일본 야구 선수들을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예전엔 지바롯데, 오릭스, 지금은 소프트뱅크, 한신의 경기를 다 찾아봐서요.)
이번 대회 한일전을 보면서 예전과 분명히 달라진 점을 느꼈습니다.
달라진 점이 뭐냐.
한국 타자들의 변화구 대처 능력이 달라졌습니다.
예전 한일전을 보면, 한국 선수들이 일본 투수 중 직구가 위력적인 투수들 예로 다르비슈나 후지카와 같은 선수들을 잘 공략했으나
오히려 직구 스피드는 느려도 직구, 변화구의 제구가 좋은 일본투수에게 약하고 특히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유인구에 속수무책으로 헛스윙 하는 일이 너무 흔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12 4강전 9회초에 일본 투수들이 변화구로 한국 타자들을 상대하려고 했는데
한국 타자들이 오히려 낮게 떨어지거나 옆으로 빠지는 변화구 유인구에 속지 않고 골라내고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변화구를 모조리 때려내 안타를 쳐 냈죠.
즉, 예전에는 한국 타자들이 일본 투수들의 제구가 잘되는 변화구에 약점을 보였으나
이젠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에 당하지 않는 상황이 된듯 합니다.
일본 해설진들은 당시 시마 포수가 직구로 승부하지 않고 계속 변화구로 승부한 것이 포수 리드 실책이다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시마 포수가 변화구를 자꾸 주문한 것은 그동안 역대 한일전에서 한국 타자들이 변화구에 당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한국의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한국이 발전해서 약점이 아니게 되어 버린 것이죠.
직구는 원래 한국 타자들이 잘쳤죠.
이제 일본 투수들은 한국 타자들을 당해내기 힘들 거 같습니다.
단 오타니는 예외로 봐야겠습니다. 물론 오타니의 공도 한 시즌 내내 리그에서 상대하면 결국 한국 선수들이 적응해서 때려내지 않을까... 싶지만... 일단 예외로 하죠.
현재 한국에는 류현진 급 에이스가 없고, 일본은 오타니가 등장했는데도 외나무다리에서 만났을 때 한국이 이겼다는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한국에 에이스급 투수가 등장하면 일본이 한국을 이길 확률이 50%를 넘을 수 있을까요? 저는 오히려 타자의 능력에서, 장타력에서 한국이 앞서며 한국이 일본을 높은 확률로 깨부술 것 같습니다.
물론 리그에 좋은 선수들이 얼마나 많냐로 따지면 숫자에서는 일본이 한국 보다 많겠죠. 하지만 대표팀 경기에서는 한국이 이길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