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일본만의 보크 기준이 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41, 은퇴)도 지난 2011년 오릭스에서 뛸 당시 일본만의 보크 판정으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박찬호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17년 동안 전혀 문제가 없었던 투구폼이 일본에서는 보크로 지적됐다.당시 박찬호의 경우 오승환과는 달리 세트포지션이 문제가 됐다. 두 손을 가슴에 모은 뒤 곧바로 투구에 돌입하는 박찬호의 투구폼이 보크로 지적받은 것. 일본 심판진은 두 손이 가슴에서 일정 시간 머문 후 투구를 해야 보크가 아니라고 설명했다.박찬호는 스프링캠프에서의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 연달아 보크 지적을 받은 뒤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도 보크를 범했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십수년간 뛰었던 베테랑이지만 몸에 밴 투구폼을 하루아침에 고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오승환도 마찬가지다. 만약 오승환의 투구폼이 일본 심판진에 의해 보크라고 결론날 경우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오승환은 투구 밸런스를 잡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일본 언론들도 '오승환의 투구폼이 보크로 인정될 경우 한신에게는 큰 타격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일본 심판진의 판정에 대해서는 외국인 선수 '흔들기', '길들이기'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박찬호의 보크 판정 당시 일본 스포츠전문지의 한 기자는 "일본에서는 해마다 가장 유명한 외국인 선수를 대상으로 연습경기에서 매우 민감하게 보크 판정을 내린다"며 "'일본야구는 엄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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