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9)는 이번 캠프에서 모교인 공주고의 까마득한 후배인 투수 안승민(21)과 한 방을 쓴다. 무려 18살의 나이 차가 난다. 말 그대로 2인1실인데 '남자(男子) 2인1실'이다.
박찬호는 1994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이번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으로 2인1실을 경험하게 됐다. 마이너리그의 경우 형편 때문에 비용을 아끼기 위해 외부에 거주할 때 룸 메이트를 만들어 함께 생활하기도 하지만 구단의 공식적인 숙박에서 2인1실은 없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구단이 돈이 많아서도, 개인 프라이버시 때문도 아니다. 필자도 전혀 몰랐는데 오래 전 스프링캠프 때 박찬호의 말을 듣고 알게 됐다.
1997년 특파원으로 메이저리그 취재를 시작했을 때 출장비가 넉넉치 않았다. 그래서 한 방을 얻어 가까운 특파원과 함께 방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